물 만난 민생해결사… “관심이 많으니 할 일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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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민생해결사… “관심이 많으니 할 일도 많습니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1.03.26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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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시의원] 구본환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의원이 되고 지금까지 지켜온 제 삶의 모토가 ‘우문현답’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전시민으로서 마땅한 권리를 찾지 못하고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좀 더 깊이 주민 속으로 들어가 그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삶을 보호하는 일, 그것이 바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전시의회 구본환 교육위원장의 말이다. 제8대 대전시의원으로 지금까지 발의한 생활조례가 총 24건, 각종 현안에 대한 5분발언만 15회. 이 같은 노력으로 구의원 시절에 이어 벌써 두 차례나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최하는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좋은조례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전시의회 민생해결사로 집행부와 현장을 오가며 독보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구 위원장을 만나 봤다.


- 정치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1992년 큰아버지께서 대덕구 국회의원에 출마한 적이 있는데, 당시 선거를 도우면서 정말 별의별 방법으로 돈을 뜯어내기 위해 몰려드는 선거꾼들을 보고는 정치는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도 선거 때만 되면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고향 구즉에서 봉사활동만 열심히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유성문화원 사무국장 시절 ‘그래도 고향을 위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끈질긴 권유와 설득에 결국 생각을 고쳐먹었고, 그렇게 다른 사람들보다는 좀 늦은 나이에 시작해 구의원 4년과 시의원 3년을 보냈습니다. 돌아보면 정치를 시작하면서 더 가치 있고 보람된 삶을 살 수 있게 되어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구의원과 시의원, 뭐가 다른가.

일단 자치구는 사업비가 이미 시에서 대부분 정해져 내려오고, 나머지 자체사업이라고 해봐야 예산규모가 작으니 크게 손댈 것도 없습니다. 구의원의 활동도 주민 민원해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는 정책 입안기관이고, 시의원이 만드는 조례 하나하나에도 예산을 수반할 수 있으니 그만큼 책임과 권한이 큽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저로서는 즐거운 일이죠.(웃음)

그렇게 시의회에 들어와 구즉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신축비 120억 원과 환경시설주변지역지원센터 지원비 56억 원, 송강동 옛 대덕정수장 시민공유공간 조성에 70억 원을 반영시켰습니다. 또 전민동 하수종말처리장 생슬러지농축기를 개방형에서 밀폐형으로 바꾸는데 8억 원, 관평동 테크노중계펌프장 배출가스 흡입장치 설치에 3억 원을 투입해 주변지역 고질적인 악취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 밖에도 여학생 화장실 생리대 비치, 발달장애인을 위한 재활승마, 전통시장 내 전문의용소방대 설치, 중장년층을 위한 인생이모작지원센터 설치, 보훈대상자 주차요금 경감, 교육청 공무원 임신·출산·육아용품 지원, 말기환자 호스피스·완화의료 지원 등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시민들을 위해 얼마든지 좋은 사업을 펼칠 수 있고, 그만큼 보람도 느낄 수 있는 것이 시의원 같습니다.

- 지난 3년간 5분발언만 15번,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는데.

의정활동을 하면서 집행부에 특정 사안에 대한 자료요청이나 문제해결을 요구하면 몇 달 넘게 제대로 피드백이 안 오는 경우가 많은데, 공식적으로 5분발언을 통해 공론화가 되면 즉각 결과물을 가져옵니다. 어떻게 보면 의원으로서 집행부를 견제·감시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나름 유용한 노하우를 터득한 것이죠.(웃음)

덕분에 지역 현안해결은 물론 환경오염 감시, 원자력안전대책 강화, 발달장애인·가족 지원, 학교 공동급식 개선, 여성농업인 지원, 소방공무원 복지 확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단속카메라 설치, 난임부부 지원 등 다양한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이건 정말 잘했다고 자부할만한 것이 있다면.

앞서도 얘기했지만 여학생 생리대 지원과 옛 대덕정수장을 시민공유공간 조성이 가장 뿌듯한 일입니다.

2016년 한 여중생이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과 휴지를 쓴 이른바 ‘깔창생리대’가 전국적 이슈가 된 적이 있는데, 그 소식을 듣고 딸 셋을 키운 아버지로서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교육위원장이 되고 ‘대전광역시교육청 화장실 관리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근거로 올해 상반기 12개 학교를 대상으로 생리대 무료 자판기 설치 시범사업에 들어갔고, 내년부터는 매년 7억 8000여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초등학교 5·6학년과 중·고등학교 여학생 5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확대운영할 예정입니다. 최근 국회에서도 생리대 보편지원을 담은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안’이 통과돼 뜻깊게 생각합니다.

송강동에 위치한 옛 대덕정수장은 2000년 운영중단 후 20년 넘게 방치되면서 도시경관 저해는 물론 늘 사고위험이 커 구의원 때부터 지속적으로 개선방안을 찾아왔는데, 이번에 이상민 국회의원의 도움을 받아 수자원공사로부터 70억 원의 사업비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폐건축물 리모델링을 통해 문화·전시공간, 북카페, 회의실 등을 갖추고 녹지공간을 조성해 내년 봄 시민들에게 개방될 예정입니다.

- 대전에서 처음 원자력안전 문제를 공론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2007년 원자력연구원에서 우라늄 분실사건이 발생했는데,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원자력연구원의 실상에 대해 시는 물론 주민들도 잘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장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당시 방사성폐기물 2만 5000드럼 보관 문제를 이슈화시켜 반출을 이끌어냈고, 2017년에는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 사건을 처음 공개해 결국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행정처분을 내렸습니다.

이 밖에도 원자로 이상 정지나 우라늄가스 누출 등 끊임없는 사고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며 피해를 보고 있지만, 정부도 대전은 발전소 주변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렇다 할 지원 하나 하고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대전에 반드시 상응하는 보상과 충분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금고동 친환경특별지구 지정과 환경공단 설립을 주장한 이유는.

유성구 금고동은 위생매립장과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 소각로,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음식물 및 음폐수 에너지시설, 저유소까지, 악취와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전하수종말처리장과 분뇨처리장이 이전할 계획이고, 플랜더스파크 내 유기견 동물보호센터도 들어섭니다. 그야말로 대형 혐오·기피시설 밀집도가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도 심각합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시가 연차적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특별지구로 지정해 계획성 있게 친환경단지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환경공단을 설립하자는 것입니다. 내년부터 용역을 진행할 예정인데, 전문가들도 금고동이 서울 난지도 하늘공원보다 시설과 공원이 조화된 명품단지로 만들 수 있는 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2025년 하수종말처리장이 들어오기 전에 새로운 청사진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 용산지구 초등학교 신설 여론이 높은데.

지난해 호반써밋이 1차 분양을 마친 관평동 일원 대전 대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공급촉진지구엔 앞으로 총 3500세대에 달하는 아파트가 들어섭니다. 예전에는 2500세대만 되면 초등학교를 신설할 수 있었는데, 이 기준이 4000~6000세대로 상향되면서 학교 신설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문제는 현재 추산으로 900명에 달하는 초등학생 수요가 발생하는데, 이 학생들이 6차선 도로를 넘어 1.2㎞나 떨어진 용산초로 통학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누구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죠. 특히 지금 용산초 학생 정원이 450명 정도인데, 아무리 증축을 한다고 해도 900명 추가수용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법령만 따지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대전시와 교육청, 유성구청 등과 협의해 서둘러 합리적 해결책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 앞으로 목표와 각오는.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그동안 벌려 놓은 일은 많은데 벌써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을 포함해 금고동 친환경단지화 사업을 제대로 추진되어야 하고, 청소년·장애인 복지 정책도 조금 더 디테일한 보완이 필요합니다. 노잼도시 대전이 아니라 동네마다 문화예술이 일상에 자리잡는 생활문화도시로 키워야 합니다.

주민들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다시 한번 의회에 들어와 지금까지 벌려놓은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또 지역에 필요한 새로운 사업들을 발굴하며 시민이 행복한 대전을 만드는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구본환 위원장 프로필

▲선거구 : 유성구 제4선거구 (전민·구즉·관평동)

▲소속정당 : 더불어민주당

▲학력 : 구즉초, 신탄중앙중, 대전상고, 한밭대 전자계산학과 졸업

▲경력

- 제8대 대전광역시의회 교육위원장(현)

- 제8대 대전광역시의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위원(현)

- 제8대 대전광역시의회 원자력안전특별위원장(현)

- 구즉초 운영위원장(전)

- 제7대 대전광역시 유성구의회 행정자치위원장(전)

- 유성문화원 사무국장(전)

- 대전원자력안전협의체위원(전)

- 대전시원자력시설안정성시민검증단(전)

- 구즉동 새마을협의회회장(전)

- 북부소방서 의용소방대5지역대총무부장(전)

- 테크노라이온스 제7대회장(전)

- 금고동위생매립장 주민지원협의체위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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