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 포도밭 터널로 사계절 농촌체험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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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 포도밭 터널로 사계절 농촌체험 오세요”
  • 이지수 기자
  • 승인 2021.04.28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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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사회적경제 활성화 프로젝트] ⑥ 김경숙 쌍류포도정원협동조합 대표

“농촌체험은 유·초등생뿐만 아니라 청소년, 대학생, 성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힐링여행입니다.”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코로나 블루’를 넘어 ‘코로나 블랙’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집에만 있을 수도, 사람이 많은 곳에 나갈 수도 없는 딜레마 속에서 자연은 그나마 우리에게 안전한 놀이와 휴식을 담보하는 유일한 출구를 열어주고 있다.

세종에도 도심 가까운 곳에 자연과 함께 다양한 농촌체험을 제공하는 마을기업이 있다. 세종시 연서면 쌍류리 과수농가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쌍류포도정원협동조합’은 지역에서 재배되는 다양한 농작물을 활용해 계절별로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을과 상부상조하며 새로운 지역공동체 모델을 만들어가는 조합, 쌍류포도정원 김경숙 대표를 만나봤다.

- 유치원 교사를 하다 농촌체험장을 만들었다.

12년간 인천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로 일하다 시어머니 간병을 위해 조치원으로 내려왔습니다. 8년여 투병 끝에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시아버지도 연세가 많으셔서 포도농장을 물려받았는데 도시에서만 살아온 저희 부부에게는 농사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고민 끝에 유치원 교사 경험을 살려서 농촌체험장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에는 자신이 있었거든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수익과 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 협동조합을 만든 계기는.

체험객이 늘어나면서 프로그램도 보강해야 하고 일손도 필요해지면서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일하면 좋을 것 같아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2019년 마을기업에 지정되고 지난해 재지정을 받았습니다.

혼자 농촌체험장을 운영할 때는 마을에 외지인들이 찾아오니까 주민들이 불편해하고 의구심을 가졌었는데 협동조합을 하면서 신뢰가 쌓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협동조합 일을 본인 일처럼 도와주시고 주변에 홍보도 열심히 해주십니다. 고향도 아닌 곳에서 열심히 사는 모습에 대견해 하시고 자식처럼 챙겨주시죠. 저도 마을과 상생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

체험 프로그램은 대상에 맞춰 진행되고, 2~3가지 체험을 엮어 일일 패키지 체험학습도 가능합니다. 먼저 포도 따기부터 포도잼, 포도뱅쇼, 포도비누 만들기 등 포도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봄에는 진달래 화전·쑥개떡 만들기, 씨앗·모종 심기, 가을에는 고구마 캐기, 고구마 경단 만들기 등을 진행하고 겨울에는 팥죽 만들기, 김장 체험을 합니다.

특히 전통두부 만들기는 마을에서 생산한 국산 콩으로 어르신들과 직접 맷돌을 사용해서 만들어볼 수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지난해에는 6차융·복합인증을 받아서 더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주 재배작물인 머루포도와 캠벨, 청포도 등 다양한 품종의 포도와 복숭아, 배 등 농산물과 들기름, 두부 등 가공품을 판매합니다.

- 코로나에도 가족 단위 체험객이 찾는다고.

2019년에는 하루에 300명 정도로 체험객이 많았는데 지난해에는 발길이 뚝 끊겨 힘들었습니다. 텅 빈 체험장을 바라보며 고민하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SNS에 포도정원의 일상을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다시 힘을 얻어 가족 단위 소규모 체험 위주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학교와 학원에 못 가는 자녀와 함께 가족들이 찾아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계획은.

쌍류포도정원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기념품, 가공품 등을 개발해 사계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더 많은 어르신들과 더 많은 일을 같이 할 수 있는 길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같이 가야 멀리 갈 수 있다고 하잖아요. 마을기업만의 ‘같이의 가치’를 실천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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