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의 꿀잼도시, 보석 같은 대전 세계에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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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의 꿀잼도시, 보석 같은 대전 세계에 알릴 것”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1.05.12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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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근황토크] 고경곤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대전마케팅공사 고경곤 사장. 코카콜라, 블리자드, KT, LG전자 등 굴지의 기업에서 30여 년을 몸담으며 국내 최고의 마케팅 전문가로 명성을 쌓았다. 수억 원대 연봉도 받아봤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머나먼 북태평양을 헤엄치던 연어처럼 고향 대전으로 돌아왔다.

“어린시절 가난에 허덕이며 천덕꾸러기로 살던, 정말 아무 것도 아니었던 제가 고향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오히려 너무나도 감사한 일입니다.”

목표는 정해졌다. 대전을 전국 최고의 꿀잼도시로 가꾸고, 대전의 보석 같은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일. 그 목표를 향해 하루하루 고민과 혁신을 거듭해가고 있는 고경곤 사장을 만나봤다.


- 취임 6개월 소회와 그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할 일은.

작년 12월 7일 근무를 시작해 벌써 반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네요.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이루어졌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대전마케팅공사의 본원적 가치를 재인식하고 ‘할 수 있다’는 일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대전 MICE산업의 견인차 역할과 대전관광 활성화, 대전 도시마케팅 수행이라는 세 가지 핵심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데 있어 서로 혼연일체가 되는 원팀스피릿(One team spirit)을 만드는데 지난 6개월을 할애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대전사랑메세나를 시작으로 각종 기관들과 30여 건의 MOU를 체결하며 협업구조를 만들어놨는데, 그게 앞으로 3년 동안 저희가 해야 할 일들을 규정짓는 것들이라 생각합니다.

- 그동안 굴지의 기업에서 활동해왔는데, 대기업과 공공기관 일의 차이가 있다면.

코카콜라, 블리자드, KT, LG전자와 같은 회사에서 일하며 회의하는 법, 문서 만드는 법, 전략 짜는 법, 사람을 설득하는 법 등 정말 효율적인 기술들을 익혔지만 근본적으로 사기업은 상업적 이익을 위한 마케팅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공공기관은 공적 헌신을 하는 곳입니다. 시민들이 서로 혜택을 나누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마케팅을 펼쳐야 합니다. 한순간 반짝이고 마는 네온사인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희망과 가이드를 주는 등대가 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대전마케팅공사에 와서 제 삶의 답을 찾은 것 같아 정말 뿌듯하고 좋습니다.

- 마케팅 전문가로서 대전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방향으로 도시브랜드 발전시켜야 하나.

대전은 93엑스포를 계기로 과학도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했고, 대덕특구 내 26개 핵심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밀집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심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대전이 가진 가장 확고한 정체성이며, 세계 일류 과학도시 대전을 가꾸어가는 일에 대전마케팅공사가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전과 인접한 행정수도 세종, 군사도시 계룡이 하나의 메가시티로 뭉쳐진다면 앞으로 대전의 역할은 한층 더 강화될 것입니다. 과학기술은 우리의 생존을 결정지을 핵심이며,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도 우리 대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 대전은 노잼도시라고들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몇 년 전 어느 국회의원이 대전시 국정감사에서 ‘노잼도시’라는 말을 처음 꺼낸 뒤로 대전을 노잼도시로 규정짓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마치 ‘헬조선’이란 말로 대한민국을 폄훼하고 자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전을 노잼도시라고 스스로 폄훼하고 규정짓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대합니다.

대전에 알고 보면 재미있고 아름다운 보석 같은 곳이 많습니다. 대청호·식장산·장태산·계족산·수목원 등 천혜의 자연환경은 물론, 인공지능·로봇·자율주행차·드론 등 과학 관련 체험거리를 도심 어디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얼마나 재미있는 요소가 되고 도시를 얼마나 활력 넘치게 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대전은 정말 전국에서 제일가는 ‘꿀잼도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노잼도시라고 얘기하는 습관을 버리고 어떻게 꿀잼도시로 만들어갈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저희 마케팅공사도 ‘일상이 과학인 도시 대전, 과학을 일상으로 느끼는 도시 대전’이라는 선도적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 2022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성공 중책이 맡겨졌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고, 또 대전이 이를 계기로 어떤 성과물을 거둬야 하나.

내년 10월 대전에는 140개 나라 1000여 개 도시 정상이 참여하는 UCLG 총회가 열립니다. 93엑스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로, 중요한 것은 시민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행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2007년에도 제주도에서 UCLG 총회가 있었지만 관 주도로 하다보니 아무도 모르고 지나갔습니다.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있었습니다. 20년 넘게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강원도민들이 노력을 했고 성대하게 잘 치렀는데, 2년이 지나고 지금 평창에 가면 남은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우리 대전도 그렇게 돼서는 안 됩니다. 2022년 UCLG는 대전이 글로벌 과학도시로 자리매김하는 큰 모멘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또 대전은 전 세계인들에게 과학기술로 우리 도시가 가진 많은 문제들을 이미 해결한 도시라는 인상을 남겨야 합니다. 도시 곳곳에 그런 상징물도 많이 만들어놔야 합니다. 만약 한빛탑이 없었다면 93엑스포는 지금 대전시민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요? 2022년 UCLG가 30년 후에도 여전히 기억되게 하려면 어떤 유산을 남겨야 할지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 사이언스콤플렉스가 곧 완공되고 내년엔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도 개관한다. 이를 계기로 한 대전 MICE 산업 발전 방안은.

그동안 대전컨벤션센터(DCC)가 대전의 대표 컨퍼런스 장소로 자리를 잡았지만, 공간이 협소하고 주변에 호텔·쇼핑시설이 부족해 국제 규모 컨퍼런스나 전시회를 유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서울은 물론 부산, 대구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열세였지요.

하지만 내년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국제전시를 할 수 있는 제2전시장이 생기고, 바로 옆에는 사이언스콤플렉스에 5성급 호텔과 쇼핑센터, 부대시설이 들어섭니다. 또 갑천 너머엔 한밭수목원,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이 자리를 잡고 있죠. 사실 국제회의복합지구로써 이렇게 좋은 입지는 전국 어디에도 없습니다.

특히 MICE산업은 전시장 하나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회의(meeting)·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exhibition) 등 네 가지 요소가 결합한 융합산업의 결정판입니다. 무대, 음향, 조명에서부터 숙박, 음식, 관광, 쇼핑까지 행사 하나만 유치해도 대전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대전시 과학, 세종시 행정, 계룡시 국방, 세 가지 요소와 관련된 전시회와 컨퍼런스를 부단히 유치한다면 중대형 글로벌 MICE 행사까지 무난히 잘 치를 수 있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DCC 일원이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해서 대전이 중부권 최대의 MICE 복합단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비전입니다.

- 올해 공사 설립 10주년인데, 앞으로의 비전과 각오는.

지난 10년 대전마케팅공사는 저평가에 있었지만 앞으로 10년은 과학수도 대전이 자리매김하는데, 중부권 최대 MICE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데, 전국 최고의 관광도시 메가시티 대전으로 자리매김하는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곧 대전마케팅공사의 본원적 가치를 회복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3년의 임기 동안 대전마케팅공사의 새로운 변화와 전환의 토대를 만들어내는 것이 제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30년 동안 밖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들을 고향 대전을 위해 쓸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대전마케팅공사는 관광과 MICE와 대전도시마케팅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업들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무엇보다 대전시민에게 사랑받는 공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시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고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고경근 사장 프로필

- 남대전고, 홍익대 졸업.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언론학 석사

- KT 온라인사업단장(상무)

- KT 인터넷추진본부장(상무)

- LG전자 중국마케팅총괄 상무

- 한국코카콜라 상무

-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부사장

- 알피오플래닛 대표

- 대전시 정책자문 ‘새로운대전위원회’ 과학경제 분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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