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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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 선물합니다”
  • 이지수 기자
  • 승인 2021.08.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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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단체를 소개합니다] 이해경 유성구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대전은 학교 밖 청소년 발생률 전국 2위 도시입니다. 하지만 지원센터는 5개 자치구 중 유성구와 서구에만 설치돼 있습니다.”

이해경 유성구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은 대전에서 매년 1500명 이상의 학교 밖 청소년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전시, 유성구, 서구 3개 센터가 5개 구 전체 학교 밖 청소년을 관할하고 있어 지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다”고 말한다. 2015년 제정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은 각 자치구에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설립하도록 하고 있다.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이하 유성구꿈드림)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으로 나온 청소년들에게 자신감을 회복시켜주고 당당하게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여가부가 지원하는 꿈드림사업은 학교 밖 청소년의 개인적 특성과 상황을 고려한 상담지원, 교육지원, 직업체험 및 취업지원, 자립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상은 9~24세 학교 밖 청소년으로 3개월 이상 결석, 취학의무를 유예한 청소년, 제적·퇴학 처분을 받거나 자퇴한 청소년, 상급학교 미진학 청소년, 학업중단 숙려 대상 등 잠재적 학교 밖 청소년이다.

정규학교 중단으로 겪는 진로 불안, 친구관계의 어려움 등에 대해 정기적으로 대면, 전화,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며, 교육지원 프로그램은 검정고시 준비나 기초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맞춤형 학습클리닉, 검정고시 대비반, 대학입시반을 운영한다.

취업을 원하는 경우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고 안정적인 사회진입을 할 수 있도록 직업적성검사, 직업역량강화, 전문직업훈련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다양한 직업체험과 기술훈련 기회를 지원한다.

자립지원 프로그램은 문화·예술 등 자기계발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교 밖 청소년의 기초생활을 지원하고,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건강진단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성구꿈드림은 청소년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검정고시 대비와 자립지원 프로그램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 센터장은 학교 밖 청소년의 검정고시 대비를 위해 충남대 사범대, 한밭대, 카이스트, 미담장학회 등과 멘토링 협약을 맺고 1대1 맞춤형 눈높이 교육을 실시한다. 전 과목 온라인 동영상과 교재를 무상 지원하고, 수능 응시생에게는 수능 교재도 지원한다.

이밖에도 가정 밖 청소년을 비롯해 보육원 중도 퇴소, 보호 종료, 가출 등 미자립 위기청소년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유성구꿈드림은 앞으로 가정 밖 청소년, 비행경로 청소년을 발굴·지원하고, 빈곤 청소년의 자립을 돕는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예전에는 학교 밖 청소년 대부분이 비행 청소년, 위기 청소년이었는데 갈수록 학교 부적응 학교 밖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센터장은 학교 밖 청소년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지나친 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해 학교정책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학교 밖 청소년의 대다수는 학교 제도나 가정문제로 발생한다. 유성구꿈드림도 20~30%만 위기 청소년이며 대부분 상위학교 진학이나 교사·친구와의 갈등으로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이다.

지난해부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에게 월 10만 원의 꿈키움수당이 지원된다. 중·고교 학생을 위한 무상교육, 무상급식, 무상교복 정책과 동등하게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10여 년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뛰고 있는 이 센터장은 우리 사회의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을 실감한다. 예전에는 ‘학교 밖 청소년은 비행 청소년’이라는 편견이 강했는데 지금은 대학 진학, 취직 등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가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긍정적 인식이 높아졌다. 이러한 성공사례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설립 등 국가 차원에서 학교 밖 청소년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한 결과다.

공교육 제도의 문제를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학교 밖 청소년들이 당사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도 인식변화 이유 중 하나다.

유성구꿈드림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자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운영위원회를 만들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당사자 문제를 이야기하고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면서 자치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성구꿈드림 입소생을 대상으로 한 욕구조사에서 ‘검정고시 지원’이 가장 높았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우리는 학교를 그만둔 거지 학습을 포기한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청소년 학습권 회복이 중요한 이유다.

“학교는 입시 학원이 아닙니다. 공교육이 정상화 되면 아이들은 학교를 떠나지 않을 겁니다.”

이 센터장의 목표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필요없는 사회다. “학교 밖 청소년이 없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그의 말처럼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 학교 밖 청소년을 끌어안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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