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한국에서 버스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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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한국에서 버스 타기
  • 버티화투(베트남)
  • 승인 2021.08.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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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91)

안녕하세요. 저는 버티화투입니다. 

저는 작년 봄에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생활이 좀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어를 잘 못하고 한국 친구가 없어서 너무 심심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실수는 버스 안에서 있었습니다. 그 날 버스 카드를 집에서 잊어버리고 버스를 탈 때 현금으로 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현금은 얼마이고 지폐와 동전을 현금 통에 어떻게 넣는지를 잘 몰랐습니다. 그때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버스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저를 이상하게 봤습니다. 갑자기 버스 기사님이 “1100원이고 여기에 지폐를 넣고 옆에는 동전을 넣어 주세요” 라고 말씀해 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기로 했습니다. 그 곳에서 친구도 사귈 겸 한국어도 공부할 겸 해서 다니다 보니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한국어를 잘 하게 돼서 괜찮습니다. 요즘은 한국생활이 정말 재미있기 때문에 아마도 우리 가족은 오래 살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실수는 한국요리수업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우리 반 친구들과 선생님들 모두와 김치찌개를 만들어서 같이 즐겁게 먹었습니다. 유신자 선생님이 “김치찌개가 어때요?”라고 물어 봤습니다. 제가 “맛있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옆에 있는 친구가 선생님께 높임말로 하라고 했습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맛있어요”라고 말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때 너무 창피했지만 창피한척 안하고 계속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실수하면서 배우는 거라고 합니다. 실수를 해도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분들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모르는 것들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수는 두 번 하지 않습니다. 많이 알수록 더 재미있는 한국입니다. 한국어 배우는 것도 재미있고 한국 생활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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