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코로나19와 100년 농협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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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코로나19와 100년 농협의 길
  •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 승인 2021.08.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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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자 송복(1937~) 연세대 명예교수는 그의 저서 《특혜와 책임》에서 신라가 3국을 통일한 원동력은 신라의 뛰어난 지도층 덕분이라고 분석하였습니다.

어느 모로 보나 삼국 중에서 가장 후진적이고 가장 변방에 있는 국가가 어떻게 해서 삼국을 통일할 수 있을까 하는 대답은 고구려, 백제보다 ‘훨씬 살아있는 지도층’ 때문이라 합니다.

신라는 강한 희생정신과 도덕성을 가진 지도층이 일반 국민에 비해 훨씬 높은 지식과 판단력으로 정확한 정세분석과 통찰력을 발휘하고, 그들이 국민적 단합과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는 국가입니다.

《삼국사기》 김유신 편에 보면 당 태종이 백제를 멸망시키고 돌아온 소정방(蘇定方)에게 “왜 신라를 정벌하지 않았느냐?”라고 묻자, “신라 임금은 인자한 마음으로 백성을 사랑하고, 신하는 충성된 마음으로 나라를 받들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친부형같이 섬기고 있어 비록 나라는 작지만 가히 도모할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답합니다.

일심일덕(一心一德)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한마음 한뜻으로’라는 의미입니다. 중국 고대왕조 은(殷)나라의 포악한 군주 주(紂)왕에 반기를 든 주(周)나라의 현명한 군주 무(武)왕이 한 말로 서경(書經)에 나옵니다.

주나라의 무왕이 작고 약한 나라와 연합군을 결성하여 막강한 은나라에 맞섭니다. 연합군의 출정식에서 주왕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은을 무찌르고 천하를 태평하게 하자고 선언합니다.

단단한 철옹성이라도 모든 구성원이 일심일덕이 되어 한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어떤 불리한 환경도 장벽도 뚫고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협동조합은 경제적 약자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형성한 조직입니다.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1844년 영국의 공업도시 로치데일에서 28명의 직물 노동자들이 질 낮은 제품을 비싸게 파는 상인들의 횡포에 맞서 밀가루나 버터 등 생필품 구입을 위해 조합원들에게 1파운드씩 출자 자금을 모아 설립한 것이 오늘날 협동조합의 시작입니다.

조합원은 조합의 소유자이면서 동시에 이용자입니다. 소유자인 조합원에게 사업 이용에 따른 최대의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 조합의 목적입니다.

코로나19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하는 세상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새로운 변화가 몰려오고, 종식이 된다 해도 앞으로 지역농협에 유례없는 충격을 줄 것으로 예측됩니다.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비하여 정확한 정세분석과 판단력으로 장기 계획을 세워 미래를 준비하고, 직원은 조합원이 사업 이용을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뛰어난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선의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위아래 하나가 되는 일심일덕(一心一德)이 요구 됩니다. 이는 바로 동심동덕(同心同德) 정신입니다. ‘같은 마음으로 함께하는’ 자세입니다.

조합장이나 임직원, 조합원이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100년 농협이 가야할 길을 찾아서 가야할 방향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조직을 변화시키는 노력은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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