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의 고통(老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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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의 고통(老苦)
  • 탄탄(불교중앙박물관장, 자장암 감원)
  • 승인 2021.08.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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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인생의 황혼이 오고
늙어서 치매가 오면
고려시대이든 현대이든
무조건 일단 버리고 보는
개자식들이 부지기수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는 개뿔이다


똥싸고 뭉개며
귀는 나날이 어두워
목소리 크고
하루종일 아이가 되어 칭얼대는
치매를 앓고 있는
에미를 보는 자식들은
기저귀 차고 하루종일
젖 달라 떼쓰며 기어 다니던
자신들의 어린시절은 잊은 듯
어미의 늙음은
헤아리려 하지도 않고
인간애며 박애심조차
전당포에 잡히거나 상실하여
곧 눈앞에 닥쳐올
자신들의 처지는
생각조차 못하니
 

늙기도 서러운데
요양원은 웬말인고
늙어가는 길도 서럽구만
제 부모 섬기는 길은 마다하고
현대판 고려장
창살 없는 감옥에서
자식들만 그리다가 떠나는
어미 아비의 가슴팍은
억장이 무너져
붉은 노을 지고
피멍울만 아련타네


어느 누구도 가야하지만
늙는 고통은
부처님께서도 어이 헐꺼나
늙고 병듦도 서러운데
자식들 외면은
더더욱 서러워라


부처님은 인간에게 여덟 가지의 ‘고(苦)’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생고(生苦), 노고(老苦), 병고(病苦), 사고(死苦), 즉 인간이 태어나서 가지는 네 가지의 기본적인 괴로움에 애별리고(愛別離苦), 원증회고(怨憎會苦), 구불득고(求不得苦), 오음성고(五陰盛苦)를 더하면 팔고(八苦)이다.

이 팔고 중에서 애별리고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괴로움, 원증회고는 원한을 가진 사람이나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는 괴로움, 구불득고는 원하는 것을 구하려 해도 구할 수 없는 괴로움, 오음성고는 인간이 가지는 정(有情)을 형성하고 있는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의 오음에서 생기는 몸과 마음의 고뇌를 말하며, 이 중에서 가장 큰 괴로움은 구불득고인데 이것은 인간의 욕망과 관계된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기에 하나를 취하면 또 다른 욕망이 생긴다. 그러므로 인간의 가장 큰 ‘고’는 ‘욕망, 집착, 즐거움’이라는 연속성의 고리가 주는 고통이며, 범부 중생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욕망은 필요하지만 지나침은 인간을 더욱 고통 속에 빠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 됨을 깊이 명심하여 살아가야 한다.

탄탄(불교중앙박물관장, 자장암 감원)
탄탄(불교중앙박물관장, 자장암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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