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들어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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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들어 우산’
  • 탄탄(불교중앙박물관장, 자장암 감원)
  • 승인 2021.08.2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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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속 내용은 허접한
별 이쁘지도 않으며 이쁜 척
잘나지도 않았는데 잘난 척
이것도 문제지만 도처의 완장질은 문제다


차관쯤 되면
더구나 사법부 법무부면
높은 사람 만나 쫄아버린 하급 공무원이
젖은 땅바닥에 꿇어
‘받들어 우산’을 하면
“되었네 이 사람아, 성의는 고맙네” 하며
당연히 거절해야 할 인사가
압제와 설움, 인권과 자유를 찾아
머나먼 이국으로 망명을 온
세계시민들이 버젓이 보는 앞에서
똘망똘망한 눈망울의 어린것들도
부모의 품에서 미지의 세계를 앞두고
두려움에 오돌오돌 떨고 있는데
환영인사를 하는 뜻깊은 기자 회견장에서
그처럼 보무도 당당히
황제 의전을 받아야 했는지
한심하기가 이를 데 없다


비싸게 포장했으면
그 가치도 상당하여야 하는데
별 이쁘지도 잘나지도 않은 연놈들이
설쳐대며 사는 꼬락서니를 보면
그네들 삶이 측은해진다
그네들 뒤통수에다 “욕본다” 해 주고 싶다.


어릴 적
학생회장이니, 대대장이니, 선도부장이니
완장을 채워주면
후까시 잔뜩 잡던 그 철부지들 마냥
국회의원, 장관, 차관, 도지사, 시장 영감님들!
동네 시도의원 애들도
새파란 것들에게 “영감님, 의원님” 이러며
설설 기며 발발 떨어주며 높여 주니
기고만장하고 권위가 잔뜩 들어서
폼 깨나 잡고 목에다 깁스한 자들을 보면
뒤통수나 한 대 갈겨주며
“얀마, 정신 차려” 해 주고 싶다


교수라고, 명문대 나왔다고
온갖 똥폼 잡고 인간미는 개쓰레기인
참 한심한 놈들을 보면
이 몸이 일지매가 되어 담을 날아 넘으며
멱살 잡고 패주어야 하는데
내 몸이 예전처럼 날렵하지도 않고
이제 막 늙어가는 중이니
참 정의사회 구현은 요원하다 보니
꼭두새벽부터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화이자를 맞아서 열이 오르는데
약도 술도 없는데
목간탕이나 가서 찬물에다 몸이나 식혀야겠는데
몰지각하여 완장을 찾아 헤매던
어리석은 시절도 통절히 반성하는데...

탄탄(불교중앙박물관장, 자장암 감원)
탄탄(불교중앙박물관장, 자장암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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