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다른 문화 같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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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다른 문화 같은 마음
  • 주유진(중국)
  • 승인 2021.08.31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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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92)

안녕하세요. 중국에서 온 주유진입니다.

중국에서 25년 살았던 제가 남편과 만나 결혼하여 한국에 왔습니다.

그때 한류의 바람 때문에 한국 드라마에 빠진 제가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운명처럼 한국으로 시집오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남편은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제게 모든 것을 배려해주고 양해해 주었습니다. 늘 고맙지만 생활이 드라마처럼 재밌지 않습니다. 문화가 많이 달라서 오해가 많았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사상과 문화로 살아왔으니 이해 안 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한국에 왔으니 한국 사람처럼 한국 문화를 맞춰가야 한다는 얘기 많이 들었지만 저는 제 고집으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제 자신을 부정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틀렸다는 것 인정하는 것 같아서 제 생각을 바꾸기 싫었습니다.

물건을 살 때 제가 한국 돈을 중국 돈으로 환산해서 그 물건의 가치를 판단을 했습니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어느 날 중국 고향에 있던 친구가 물 값 비싸다고 했을 때 저도 모르게 한국 돈 기준으로 그 물건의 가치를 판단을 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한국 문화와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몸에 배인지도 몰랐습니다. 이 사소한 일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맞는 것 틀린 것은 없습니다. 그저 다른 것뿐입니다.

어느새 저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사먹는 중국 문화가 한국에서는 안 통합니다. 요리도 못한 제가 엄마로서 못 하는 게 없는 아줌마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 커갈수록 걱정도 커졌습니다. 우리는 외국인 티가 나지만 우리 아이는 한국에서 태어나는 한국 아이들과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외국 엄마 문화로 인하여 생긴 문제로 아이들과 차별 당하기 싫었습니다. 놀림 당할까봐 왕따 당할까봐 걱정이 늘 있었습니다.

다문화센터에서 우리에게 주는 도움처럼 다문화 아이들 다닐 수 있는 연구 학교도 있었습니다. 다함께 어울리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학교생활이 아이를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어서 맘이 편해졌습니다. 한국 복지기관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렇게 우리를 생각 해주시고 도와주시는데 우리도 우리의 삶 우리의 가족들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 10년 살았지만 아직 많은 노력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문화 달라도 우리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 사람의 가족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다문화 한국을 위해 우리 같은 맘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우리”라는 말 참 좋습니다. 모든 도움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드리고 더욱더 좋은 엄마 더 좋은 한국인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름다운 대한민국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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