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사람이 죽는다는 거이
사는 거 만큼이나 힘들꺼나
들숨 날숨에 매달린
생존의 무게는
언제나 가벼웠지만
살기 위해서
죽기 위해서
벌레처럼 꿈틀거리며
하루하루 살아내야 하는
인생살이에 무너져
짓눌린 생이
그저 꿈결인듯
중추절 하루 전날 밤
빗소리는 심란하여
뒤척이며 잠 못 이루다가
저승에 간 사람들의
안부도 자못 궁금하여져
내가 죽어 저승에 가면
그들도 날 반기려나
고향의 혈육들이
꿈길에 밟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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