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K-국악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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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K-국악 알리고 싶어요”
  • 이지수 기자
  • 승인 2021.10.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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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예술in] 커뮤니티 아트 ‘모이라이’
모이라이 김충현(왼쪽), 김하은 대표
모이라이 김하은 대표(오른쪽), 김충현 기획팀장.

“젊은 예술인의 힘을 모아 대전의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겠습니다.”

커뮤니티 아트 ‘모이라이(Moirai)’ 김하은 대표와 김충현 기획팀장의 당찬 포부다.

모이라이는 대전지역 청년예술가들이 전문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다. 국악을 중심으로 클래식, 무용, 미술, 디자인 등 예술분야의 청년예술인 35명이 모여 타 분야의 예술과 융합해 새로운 문화예술 장르를 확장,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세 명의 여신 ‘모이라이’가 서로 다른 역할을 하지만 함께 있을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예술도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룰 때 더 아름다운 예술이 탄생한다는 신념으로 커뮤니티 아트(Community art, 공동체 예술)을 지향한다.

“지역에 청년예술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었습니다.”

김 팀장은 대전지역의 많은 청년예술인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현상을 막고 싶었다고 한다. 청년예술인이 ‘탈대전’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서울·경기지역은 청년예술인과 원로 예술인을 분류해서 지원하는데 대전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은 그렇지 않다”며 “지역에서는 청년예술인들이 지원사업을 따기가 힘들기 때문에 수도권으로 떠나게 된다”고 설명한다.

수도권에서 지원사업을 통해 데뷔한 청년예술인들은 그곳에 남아 계속 활동을 하게 된다. 서울·경기도 지역에 청년예술인이 모이고 이들이 한목소리를 내면서 활동이 더 활발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지역은 이와 정반대 구조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꿋꿋이 지역에 남아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모이라이. 이들은 지난 몇 년간 지역을 누비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 2018년 칠백의 순의 제향행사 제례악 공연, 세종특별자치시 체육회 초청공연 ▲ 2019년 신하얀 두 번째 춤판 ‘전통춤 이야기’ 악사, 부여서동 연꽃축제기념 판소리 5바탕 눈대목 연창 초청공연, 대구무용제 축하공연 반주, 공감M아트센터 개관기획공연 반주, 융복합 음악극 ‘내 이름은 박하’ 공연 ▲ 2020년 신나는 예술여행 ‘찾아가는 모이라이 랜드마크’, 들썩들썩 인 대전, 온라인미디어사업 아트체인지업 ‘온라인 문화학교’, 국립부산국악원 김진희의 춤 緩長(완장) ‘인생의 벗으로 함께 지내온 춤 길’ 무용 반주, 대전유아교육진흥회 초청공연, 의랑 돗자리 예술축제 축하공연 등이다.

이들은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함께 즐기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기획팀, 민속악팀, 공연팀, 교육팀으로 나눠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기획팀은 타 지역 단체와 교류를 통해 네트워크를 만들고, 공모·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공연기획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등 단원 서포트를 주로 한다. 민속악팀은 조선시대부터 민간에서 행해지던 마당극, 시나위 등 민속악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공연팀은 국악을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편곡한 창작음악 활동을 펼친다.

김 대표는 모이라이의 목표로 ‘예술인의 경제적 자립’을 말한다. “4대보험을 받는 예술인 단체로 만들고 싶다”는 김 대표. 대다수 일반 예술인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는 또 세계 각국 문화원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각국 문화원과 연계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악을 가르쳐 우리 전통음악을 전 세계에 알리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전 각국 대사관, 한인연합회 등과 연계해 계획을 추진하다 현재 중단된 상태이지만 상황이 좋아지면 재추진할 생각이다.

김 팀장도 “예술인들이 생계가 가능하도록 하는 솔루션 기관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대학 졸업 후 진로가 막막한 젊은 예술가들을 이끌어갈 수 있는 단체로 성장하려고 한다.

모이라이는 내년에 대전의 문화, 역사와 관련된 특색있는 공연 콘텐츠를 만들어 창의적인 종합예술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악인 잔치가 아니라 일반인이 찾아오는 국악 공연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 팀장은 이를 위해서는 국악이 대중화돼야 하고, 이는 공연, 교육, 홍보 세 박자가 맞아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는 ‘범 내려온다’로 세계적 인기를 얻은 이날치 밴드에서 국악의 대중화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전통 판소리의 엇모리장단을 일반인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박자로 편곡하고 현대적인 댄스를 가미해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치 밴드의 성공 비결을 설명하며 “전통만 고집할 게 아니라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우리부터 ‘국악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버리고, 국악의 계승·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젊은 국악인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바람이다.

‘나사 우주정거장에도 우리 국악이…’

모이라이의 꿈이 실현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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