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마시고 먹고 게워대는
먹방으로 흥청거리는 세상
꼭 누대의 허기로
살아온 탓 같구나
저 허겁지겁 게걸스럽게
음식을 탐하는 남녀들
한자리에 모아놓고
밤낮없이 튀기고 지지고
삶고 볶게 한 다음
먹고 마시고 삼키고 싼 것들이
이 지상에 가득하다
위로 아래로
게우고 싸대는 일에만
몰두하게 하는
자본주의적 소비의 산물
신자유주의 세계의 파이는
무조건 빅 사이즈
이 바닥에서는 역시나
몸뚱이가 재산인 듯
허겁지겁 몸보신에만
요동을 쳐대고
명산대천 여행지에서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며
먹을거리만을 찾아 나선 족적은
먹어도 먹어도
허허로울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