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는 게 팍팍해서인가
얻어지는 게 없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울화가 치미는 게
가끔씩 가슴이 쿵쿵 뛰기도 하고
꼭 중년기 여인네들
갱년기 증상이 온 듯하다
서방 잘 만나 구중궁궐에서
별걱정 없이 호의호식하는
이쁘고 어린년이야
세월의 덧없음과
인생무상을 어찌 알까마는
인생에 있어서 너그러움은
어느 날 저절로 생기고
나잇살 먹어진다고
그저 얻어지겠는가 마는
요즘 사소하고 작은 일에도
벌컥벌컥 울화를 치미고
별것도 아닌 일에
삶과 죽음이 오락가락한다
불혹(不惑)의 마흔이
지천명(知天命) 쉰이니
이순(耳順)의 예순 나이가 들면
철이 저절로 들고
타인에게 관대해지려나 했지만
생각하여 보니
품성도 타고난 천성인지라
베풀고 배려하는 너그러움도
하루아침에 갖추어지는 것은 아닐 듯하다
어떤 부류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째째해지고
미혹하여져서 아만과 고집만 세어지고
귀는 더욱 어두워져
정말이지 앞뒤 꽉 막힌 꼰대 근성이
눈덩이 굴리어 불어나듯
더욱 크게 쌓여만 가기도 하여
구제불능이 되기도 한다
너그러움이 어느날 하루아침에
그저 찾아오는 게 아니라는
진리에 순응하며
돌이킬 수 없는 이 아침에
오늘 하루만이라도
더이상 나의 평범한 일상이
지옥이 아니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