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배씨는 한국의 대표적 성씨로 일찍이 삼한갑족(三韓甲族)으로 추앙을 받아 왔다.
배씨는 진한 사로국 금산가리촌장 지타공이 신라개국 좌명원훈으로 유리왕 9년(서기 32)에 배씨 성을 하사받은 데서 비롯하였다. 배씨는 신라·고려·조선 세 왕조의 개국원훈으로, 시조 지타공은 육부촌장과 함께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하여 신라 천년사직의 터전을 마련하였고, 중시조 무열공 현경은 고려건국의 원훈이며 수상인 대광으로서 삼한통합의 기틀을 마련하고 태조 묘정에 수위로 배향되었다.
조선 건국의 원훈인 정절공 극렴은, 조선조의 첫 정승으로 애국애족의 길을 열었다. 배씨는 새로운 왕조 건국에 큰 기여를 하였고, 한국민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주는 역군이 되었다. 몽골 침략에 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삼별초 배중손 장군을 비롯하여 외적의 침입이 있을 때마다 배문의 선조들은 그를 방어하였다. 특히 임진왜란에는 80여 명의 선무원종공신을 배출해 국가와 민족을 수호하는데 표상이 되었다.
배씨는 한국 성씨 중 화합의 상징으로, 지타공을 시조로 무열공을 중시조로 하여 분성·성산성주·달성·흥해·곤산·처사공·복야공 등 여러 파로 분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