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신기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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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신기한 한국
  • 딜푸자(우즈베키스탄)
  • 승인 2021.12.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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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108)

안녕하십니까? 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왔고 경상국립대학교 국어학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박사생 딜푸자라고 합니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처음 알게 됐을 때 너무 신기하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공부하기 시작했고 5년 동안 노력 끝에 2018년 9월부터 경상대 대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1살된 딸과 뱃속에 2달 된 태아랑 석사과정을 마쳤고 다시 박사과정을 밟았습니다. 지금 석사생 남편과 3살된 딸, 그리고 6개월된 아들이랑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지 거의 3년 반이 지났습니다. 처음으로 한국에 왔을 때 저를 행복하게 만들고 놀라게 하는 많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하나씩 셀 수 있습니다.

첫째, 성형외과 수술. 어떤 한국친구들이 저에게: ‘딜푸자, 너도 검은 피부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자들처럼 예쁘게 보여. 성형 수술을 하면 눈을 크게 할 수 있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니요, 고맙습니다. 저는 작은 사팔눈으로 세상을 아주 잘 볼 수 있다고 했어요. 피부가 하얗든 까맣든 미국이든 아시아든 차별 없이 똑같은 시각으로 보게 된다면 한국사회가 더 나은 이미지로 많은 세계인들로 사랑을 받을 수 있고 결국은 차별 없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것은 가장 추운 겨울에 매우 짧은 스커트에 스타킹을 신는 것입니다. 나는 스타킹을 신고 치마와 슬리퍼로 겨울을 참을 수 없는 사람의 유형입니다. 한국에서 그런 종류의 여자애들을 보고 나는 생각했습니다. : 음…그래서 한국 여자들은 지난 50년 동안 아기를 갖지 않기로 결심 했구나. 이것은 출생률을 줄이고 한국 남성의 두려움을 증가시키는 원인이고 요즘 어떤 남성들은 무섭다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한국 남자들이 :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할까? 우리는 다른 나라 여자를 찾아볼까?

세 번째, 저는 어느 날 버스 타고 남편과 함께 휴가를 떠나 서울로 갔을 때 우리 옆에 앉아있는 커플을 봤습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그러나 가장 이상한 시기는 남자가 가방을 열고 립스틱을 받고 거울을 보면서 바르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정말로 깜짝 놀랐습니다. 남편과 제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것은 아기를 임신하고 낳는 것과 관련한 여러 일들을 보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참 너무나 상반되는 것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우선, 한국에서는 젊은 세대들이 결혼을 잘 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아기를 갖지 않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고 합니다.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아기를 갖지 않는 분들이 더 많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대학교의 친한 직원 한 분도 서울 출신이신데 아기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결혼하면 당연히 아기를 낳아야 합니다. 사람은 ‘아기를 낳기 위해서 태어난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도 아기를 낳기 위해 태어난 것이고, 저의 아기도 나중에 커서 아기를 낳아야 합니다. (엷은 웃음, 미소) 한국에서는 아기를 낳아도 몇 명만 낳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최소한 3명은 기본입니다.

한국에서는 아기를 낳으면 주변에서 축하도 해주지만 그것보다는 걱정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들어가는 분유나 옷, 교육비, 어린이집 비용 등등 돈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해주고 조언도 많이 해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한국과 달리 아기가 태어나면 ‘걱정’이란 것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돈은 들겠지만 우선은 아기가 태어난 것에 대해서 축복해주고 온 집안에서 잔치가 열리고 한동안은 축제 분위기에 행복한 나날들을 보냅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고 1년이 되면 당연히 잔치를 열어서 축복을 해 줍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문화가 없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왜 이런 잔치를 하지 않는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돌잔치를 하면 서로에게 금전적으로 부담을 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면 갈수록 시간이 흐르면서 돌잔치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기와 관련해서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는 별로 좋은 소식이 없는데~ 딱 한 가지 좋은 것이 있더라구요. 한국 정부에서는 아기를 낳는 가정에 엄청 많은 혜택을 준다는 것입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아기를 낳는다고 해서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기를 낳으면 병의원 지원 카드 더더욱 놀라운 것은 저와 같은 외국인에게도 차별하는 것 없이 똑같은 혜택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차이는 본질적인 문화의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출산과 관련해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다른 것은 본질적으로 문화가 달라서가 아니라 정책적으로 다른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정책적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들도 아기가 많이 태어나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같이 살기를 바랄 겁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축하해주고 싶을 겁니다. 다만, 지금의 한국의 경제 발전 속도라든지, 생활환경이 너무나 빠르고 경쟁적인 것만 중요시한 결과 이렇게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정책에 따라 사회가 바뀌고 바뀐 사회에 적응해가기 위해서 한국인들은 너무나 열심히 뛰어다닙니다. 그러면서 출산율도 낮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좋은 것은 두 나라의 장점을 합치는 것입니다. 결혼을 하면 아기도 낳고 주변에서는 축복해주고, 정부에서는 지원도 많이 해주는 그런 사회! 한국도 우즈베키스탄도 모두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컵을 짬깐 들어 보세요. 컵 안에 뭘 볼 수 있습니까? 그것은 거의 절반 정도입니다. 그것은 얼마나 불쌍한가. 거의 끝났다. 여러분 실망하니? 여러분 슬픈거야? 그렇지만 전 아니야. 왜냐하면 저는 처음에는 여전히 절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것이 아직 끝나지 않고 남아 있어서 얼마나 기쁩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모든 것을 최고로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단지 모든 것을 최선으로 만듭니다. 저도 한국 생활을 행복하게 보면서 행복하게 보여 드리겠습니다. 잘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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