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신의와 배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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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신의와 배려의 힘
  •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 승인 2022.01.10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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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

유명한 영국의 소설 중에는 셰익스피어(1564~1616) 작품만큼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들이 있습니다.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1812~1870)가 1859년 쓴 장편소설 《두 도시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 중 프랑스 의사 마네트 박사는 주거래 은행이 영국 텔슨 은행이고, 자비스 로리는 그 은행의 직업의식이 투철한 은행원입니다.

프랑스 혁명(1789~1794)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희망의 봄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절망의 겨울입니다. 당시 일반 시민의 극단적인 분노의 표출로 마네트 박사는 이유도 모르는 채 바스티유 감옥에 오랫동안 갇혀 있었고, 부인도 얼마 후에 죽어서 고아가 된 마네트 박사의 딸을 자비스 로리는 런던으로 데려와 돌봐주고 나중에 아버지의 존재를 알리고 성장한 그녀와 함께 마네트 박사를 구하러 파리에 갑니다.

은행원인 로리는 고객이 어려울 때 의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돈보다 사람을 먼저 얻는 것으로 신의로 천하의 고객을 얻는 일입니다.

사업을 한다는 것과 인간이 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신용이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장사에서의 신용은 결국 상인의 신의에서 나옵니다.

신의는 타인에 대한 배려 정신에서 나옵니다. 중국에서 상인들에게 회자되는 속담 중에 반나절은 자신을 생각하고, 반나절은 남을 생각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을 배려하고, 남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남의 걱정을 나눌 줄 아는 마음입니다. 손님이 어려움을 청할 때 도울 수 있다면 외면하지 말고 도와줘야 합니다.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도 배려 정신은 필요합니다. 배려라는 지혜를 품격과 안목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제 경험으로 보면 직장 생활을 잘하려면 세 가지를 조심하여야 합니다.

먼저 직장에 처해있는 상황이 비록 불평할 만한 것일 수 있지만 불평은 삼가야 합니다. 상급기관에서나 상급자가 지시하면 보지도 않고 불평을 하는 자가 있습니다. 그것은 일을 잘 처리하고도 그 성과는 묻혀 버립니다. 지시하는 자에 대한 몰이해입니다.

두 번째는 화내지 말아야 합니다. 직장인들은 그 어느 것보다도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직장에서 그르친 일에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거나 분노를 폭발시키는 충동적인 행동을 하면 기대보다 더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동료들이 함께 일을 하려고 하지 않고 소통의 부재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거짓말을 한다는 자체는 현실을 마주할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상사는 먼저 부하의 보고가 자기방어적인지 따져야 사태의 진실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게 하여 그에 대한 신용이나 권위가 점점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레프 톨스토이
레프 톨스토이

산다는 것은 매일 아침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입니다. 변화는 자신의 생각을 비추고 말과 행위로 하나씩 풀어내는 행위입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가 인류를 위해 준 최고의 선물로 일컫는 책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적대감을 느낀다면
상대방의 내면을 생각하라.
자기 자신에 대하여
혹은 자신의 정당함은 생각하지 말라.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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