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새해를 시작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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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새해를 시작하는 자세
  •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 승인 2022.02.02 10: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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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배 作 '마파람1'

제주도의 자연을 그린 강요배(1952~)의 《마파람1》을 보면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뭇 다릅니다. 그는 자연의 의태(擬態)를 인간의 현실적 삶의 양상과 다르지 않게 표현합니다.

인생길과 같은 억새가 흐트러진 벌판에 바람에 나부끼는 옥수수 잎새는 표현하는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무거운지 잴 수 있습니다.

서울대 배철현(1962~) 교수의 책에서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가장 중요한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습니다.

하나는 오늘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에 습관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신이 완주하고 싶은 목표를 향해 전략을 짜고 묵묵히 실천하는 방식입니다,

전자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주위 환경에 매몰되어 그것의 노예가 되는 것이고, 후자는 제3의 관찰자가 되어 스스로 그 방식을 완수하는 것입니다.

로마 그리스 시대의 스토아 철학자(Stoicism)들은 인생의 욕망을 부추기는 ‘명성’ 같은 것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스스로를 조금씩 만들어 갔습니다.

이들은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여 준비합니다. 여행할 때 갑자기 폭풍우가 불어닥칠 수도 있고, 해적에 나포될 수도 있습니다. 준비하는 자는 최악의 상황이 예상 밖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농사는 1년에 한 번 짓는 대사입니다. 농부가 예상 못 한 여러 가지 기후 변화와 각종 사고를 겪게 됩니다. 이것은 농부가 통제 불가능한 하늘의 영역입니다.

농부는 매년 일정한 소득으로 삶을 이어가는 것이 그들의 계획이고 희망입니다. 결국 이를 위하여 전략을 짜야 합니다.

작업 중 각종 사고가 발생하거나 냉해나 악천후, 한발에 대비하여 농업 재해보험이나 농업인 안전보험에 가입하여 농작물 피해와 개인의 불행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가수 겸 화가인 조영남(1945~) 씨는 인터뷰에서 자기의 인생관을 피력했습니다. “조물주는 인간에게 기쁨 반 슬픔 반, 행복 반 불행 반, 가난 반 여유 반, 쓸쓸함과 번잡함 등 반씩 공평하게 주었는데 맨날 야망을 가져라, 꿈을 가져라만 하고 그 반대쪽에 있는 괴로움을 가르치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행복한 삶을 꿈꾸는 우리는 기대하지 못한 사건과 사고로 슬프거나 우울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삶을 굴곡 없이 살아가는 지혜입니다. 우리는 이 방법을 터득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정부도 농협도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농업인을 지원하여야 합니다.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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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2022-02-03 13:54:15
“준비하는 자는 최악의 상황이 예상 밖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씀
핵 공감하기에 준비하면 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채봉 시인의 첫 마음을 보면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 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고 하였습니다.

좋은 글을 통하여 다시 한번
새로운 마음으로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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