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어려운 고부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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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어려운 고부사이
  • 왕문(중국)
  • 승인 2022.03.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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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117)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 온 지 13년 된 왕문이라고 합니다. 유학하려 왔다가 학교 다녔을 때 신랑과 만났다. 졸업하고 3년 연애하고 결혼했다. 지금까지 결혼 7년 차 하고 두 아이 엄마 됐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어의 매력을 많이 느꼈다. 예를 들어서 ‘남편’ 왜 남편이라고 해요? 남편 남편 남이 편이니까. 또 시댁이 싫어서 시금치 도 보기 싫다. 이런 말이 참 재미있다. 그리고 옛날에는 아파트 이름은 부르기가 편하고 단순했다. 현대아파트, 대우아파트 등 이다. 근데 요즘은 아파트 이름이 외국어 발음으로 어렵고 길고 복잡하다. 예를 들면, 더 샾 퍼스트파크 아파트, 글로벌 캠퍼스 푸르지오 아파트 등...알고 봤더니 그 이유는 시어머님 아들 집을 올 때 쉽게 찾지 못하도록 이름을 어렵게 했다. 그런데, 최근엔 아파트 이름이 쉬은 이름으로 다시 바뀌고 있다는데 그 이유는 이름을 어렵게 했더니 시어머니가 시누이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그냥 웃긴 이야기지만 웃으면서 고부 사이의 어려운 점이 쉽게 보일 수 있다. 그럼 고부 사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런 장면 많이 보시죠. 명철에서 시댁에 가는데 대부분 시어머님들은 아들에게 한말‘주방 들어 오지마’‘방에 가서 숴.’ 며느리에게 한말 ‘애미야 야채 씻어라, 전 붙여라, 과일 잘아라.’ 이런 말이 현실에도 많이 들어봐죠?

시어머님 입장에는 엄마로서 자기 자식이 힘든 것이 시키지 못하고 혼자 하시기도 많이 힘들고 이때 눈에 보이는 사람 며느리밖에 없다. 또한 시어머니 도 며느리 시절에 지내 오고 그 당시에 보고 배운 것 그 배로 며느리에게 한다. 며느리 입장에는 자기 도 집에서 귀하게 기운 딸인데 왜 시댁에 와서 하인이 됐을까? 그 이유는 바로 쉽게 말하면 세대 차이다.

지금 시어머님 되시는 50대 60대는 고난에 찬 나날을 견디어 냈다. 부지런하고 알뜰하다. 인생의 희망 다 자녀에게 쏟아내고 의지도 많이 한다. 근데 지금 20대 30대 여성분들은 거의 어려운 시절도 느끼지 못하고 아무런 근심 걱정도 없는 생활을 했다. 이렇게 큰 차이 나는 두 사람 한 지붕 아래서 갈등할 수 밖에 없다. 그럼 고부 사이에 해결하는 방법을 없나요? 우선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기 : 아들만 이니고 딸도 있잖아요. 딸처럼 생각해 보세요. 며느리들도 시어머님 삶의 경험, 지혜 배우세요. 중국에서 이런 말이 있다‘집안에 노인이 있으면 보배가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나이 드신 분은 오래동안 쌓이는 생활 경험은 젊은이에게 삶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 세대가 많이 발전 하지만 그 속에서 사람이 바꾸지 않다.

그 다음은, 고부 사이에 중요한 역할이 하나 있다. 바로 그 아들 그 남편이다. 똑똑한 남자는 힘들지 않고 여유 있게 그 사이에 일을 처리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명절에 집에 가서 적극적인 일을 도와주고 이때 시어머님 하지마라고 하면 ‘엄마 나도 한번 하고 싶어, 요새 요리 할 줄 아는 남자 매력이 있다.’ 라고 하면 돼요. 같이 요리 준비하고 같이 농담도 하고 얼마나 재미있겠어요. 명절은 여자 힘든 절은 이제 그만 하시고 시어머님 생각이 바꾸기 전에 남편들 먼저 바꾸세요. 와이프는 당신 집에 일 하려고 오는 것 이니다. 오직 당신의 사랑 먹으려고 왔어요. 그러니까 많이많이 사랑해주고 많이많이 예뻐 해주세요.

서로 이해하고 존경하고 지내야 합니다. 시어머님께 안부 전화 자주 드리고 능력이 있으면 용돈 도 드리고 시간 되면 커피 한 잔 하면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한번 하세요. 외국에서 혼자 있는 며느리 진짜 용감하고 대단하지 않아요? 며느리에게 많이 칭찬 하시고 포용해주세요. 오늘 제가 쓰는 글 듣고 집에 가서 시어머님께 ‘어머님 사랑해요.’ 며느리에게 ‘애야,고맙다.’ 라고 한번 해보세요. 서로 사이 더 가까이 갈 줄 도 모르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집안에 화목하면 모든 것이 잘 되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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