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감사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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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감사합니다 선생님
  • 마디나(러시아)
  • 승인 2022.03.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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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118)

안녕하세요.

저는 마음 착한 한국의 남자에게 러시아에서 시집 온 마디나입니다. 한국에 온지 5년 되었고 예쁜 딸 디아나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저는 한국에 오기 전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저 "한국이 참 예쁜 나라다." 라는 것과 드라마 속 한복 입은 사람들처럼 한국 사람들은 모두 한복을 입고 생활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처음 도착 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한복을 입고 사는 줄 알았는데 러시아 사람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고, 러시아는 가을이 춥고 예쁜 단풍들을 볼 수 없는데, 한국의 가을은 너무 따뜻하고 단풍들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낯선 외국인에게도 웃으면서 인사하고 항상 친절하게 모든 것을 알려 주려고 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국 음식도 다 매운 줄로 생각 했는데 , 음식이 다양하고 내 입맛에 맞는 음식도 많고 맛있어서 한국 생활을 행복하게 시작 했습니다. 그러나 곧 어려움이 왔습니다. 러시아말에는 없는 존댓말을 배우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남편은 예의를 지키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꼭 존댓말을 쓰라고 하면서 존댓말을 알려 주는데, 일반 말과 존댓말을 언제 써야 하는지 혼돈이 와서 정말 어려웠습니다.

어른에게는 존댓말을 안하고 어린 사람에게는 존댓말을 하는 등 실수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빨리빨리 라고 합니다. 저도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남편과 처음으로 여러 사람들과 여행을 갔는데, 저는 구경도 하고, 여유롭게 쇼핑도 하고, 맛집에도 가고 싶었는데 한국 사람들은 빨리빨리 움직이고, 급하게 사진 찍고, 바로 버스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 하는데 깜짝 놀랐고 함께 따라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일상에서도 어떤 일이든지 여유롭게 할 수 있는 일들도 바로 빨리빨리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 착한 남편이 늘 옆에서 한국어도 가르쳐 주고, 한국 문화도 알려 주고, 다문화 센터에서는 저희 집에 필요한 선물도 많이 주고, 단계별로 한국어 공부도 가르쳐 주고, 부족한 부분은 선생님이 우리 집에 오셔서 개인적으로 가르쳐 주시고,

한국 음식 만들기 등 문화도 많이 가르쳐 주셔서 한국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예쁜 딸 때문에 동네 애기 엄마들과 애기 키우는 수다도 떨 수 있게 되어서 동네에서도 재미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화하면 한국 사람인 줄 알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한국어 선생님과 처음 전화 통화 하는데 “ 한국 온지 몇 년 되었는데 이렇게 한국어를 잘하죠?” 라는 말을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한국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시는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자상하고 사랑 많은 남편은 늘 제 편이 되어 부족한 점을 이해하고 칭찬해주고 도와줍니다.

이번 코로나 때도 고향의 부모님과 친척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남편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주어서 고향의 부모님이 코로나를 잘 이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친정 엄마도 한국에 오시면 친절하고, 깨끗하고, 편리한 한국이 너무 좋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아낌없이 친절하게 나에게 맞는 교육을 해 주시는 다문화 센터 선생님들, 우리 집에 방문해서 한국어를 가르쳐 주시는 한국어 선생님 , 외국인들에게 많은 복지 혜택을 주는 한국 정부에 많이 감사드립니다. 너무 너무 감사 합니다.

이 감사한 마음을 갖고 남편 외조를 잘 하고,예쁜 딸을 건강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잘 키워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고향 러시아에 한국의 좋은 점을 많이 알리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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