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간만에 이겼습니다
새벽 두 시 넘어 간발의 차이로
그분이 앞서갈 때쯤
간이 간당간당 했습니다
온갖 쇼하기를 좋아하던
그런 나라
서울의 집값이 천문학적인 나라
신성불가침 종교의 자유를 박탈하질 않나
산중의 수도승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하질 않나
건달이 사업가 행세를 하질 않나
법인카드로 초밥과 소고기를 사먹질 않나
눈물로 읍소를 하며
표를 애처롭게 구걸하였지만
이번은 아니라며
자기편 선거관리위원장이 사과하였지만
소쿠리에 박스에 봉다리에
비밀투표, 공정선거는 물 건너간 줄 알았지요
간이 콩알만 해졌습니다
이번엔 눈을 부릅뜨고
내 표를 사표로 만들 수 없었습니다
무상복지를 공언하였지만
그 나랏돈도
결국은 내 돈입니다
내가 낸 세금을 헤프게 쓰겠다며
펑펑 퍼주겠다며
허풍을 쳐대는 발차기들이
꼭 코미디언 같았습니다
차라리 어퍼컷으로
기울었습니다
무상연애 그 누나도 시청 앞에서
아니라고 열변을 토했습니다
국운이 다하지는 않았는지
새벽 4시에야 겨우 승리가 확정되었으니
“밤이 아주 길었습니다”
국민의 힘이었습니다
국민의힘 정부는
국민 편이었으면 합니다
국민을 속이지 말고
편가르기나 하지 말고
국고를 텅텅 비우지 말고
서울의 집값이 수억 원쯤이면
융자도 좀 해주어
30대 중반쯤이면 내 집 마련할 수 있게
서민들도 허리 펴고 살도록
호랑이보다 무서운
과중한 세금을 매기지 않는
그런 나라였으며 합니다
외세의 종교에는 허리 굽히고
민족의 명운과 함께한
우리나라 종교는 홀대하지나 않았으면 합니다
대통령이 퇴근길에
소시민들과 소주 한 잔 하며
국정을 논하고
자신을 비판해대는
야당 지도자를 불러
비빔밥이라도 비벼서
서로 한 술 떠먹여 주며
잘 좀 하자고
서로 다독이는 나라였으면 합니다
구중궁궐 청와대보다는
정부종합청사에서
충분히 국정을 논하고
퇴근길에 국민들 하고
사진도 찍어주고
노닥거리시며
“이젠 좀 나아졌어요” 하고
물을 줄도 아는 그런 대통령님
휴일엔 공원의 노숙자들에게 김밥 한 줄
어묵 국물 한 그릇 건네주며
희망과 삶의 의지를 품도록
천덕꾸러기 가난한 백성들에게도
따듯한 손길 내밀어 주는
그런 아름다운 대통령님의 배후자를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