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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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인생
  • 탄탄(불교중앙박물관장, 적조사 주지)
  • 승인 2022.04.29 09: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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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어릴 적 물에 빠져 허우적 꺼릴때
죽을고비 있었지
깊은 곳에 풍덩 빠져 
꼴깍꼴깍 물을 마실 때
염라대왕 저승사자 가까이 다가와 있을 때
어린 내가 죽으면 
엄마는 어쩌라고 

개헤염 잘 치던 동네 형들이 구해줬지
"야 임마 장난 인 줄 알았쨚여"
하고 구해 주었지 

손가락 약지 한 마디를 잘라 먹질 않았나 

초년을 지나 중년에 이르러서
차가 반파되도록 큰 교통 사고도
세번이었지
두번은 내가 냅다 박고
한번은 정지해 있는 중대형 트럭이 내뒤를 쿵하고 박았고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여러번의 사고를 겪고 난 뒤
가끔은 공포스런 영화를 보면 
겁쟁이가 되어
손에 땀이 나고
식은 땀이 저절로 난 적이 있네 

까짓꺼 허접한 가진것이 얼마 안되니
훌훌 홀가분은 하지만
써보지도 않고 아껴둔 몇개의 물건이며
그림 몇점
펜 몇개
술 몇병 

하긴 그 누가 슬피 울어 주려나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넘쳐도
정작 정승이 죽으면
초라한 상갓집 

어제 어느분의 말씀이 가슴에 절절하네
일본의 어느 쇼군인가 다이묘의 마지막 말이었나 

"인생도 저 지는 벚꽃처럼 짧고 허무 하거늘"

 

탄탄(불교 중앙 박물관장, 적조사 주지)
탄탄(불교 중앙 박물관장, 적조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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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태 2022-04-30 16:21:35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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