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철도 역장이 사라지는 간이역과 나무의 기록으로 철도 역사를 담아낸 책을 펴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간이역과 폐역 등 기차역을 상징하는 나무 이야기를 통해 철도 역사를 읽을 수 있는 ‘나무가 있는 기차역’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나무가 있는 기차역은 폐선이 된 가은선을 비롯해 태백선까지 남북으로 길게 뻗은 철길에 분포한 57개 역과 나무 이야기를 기록했다. 역을 대표하는 나무의 유래와 식생, 전설과 사연을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 역에 얽힌 역사를 읽을 수 있는 인문서적이다.
김응기 방학역장은 1990년 철도청 공무원을 시작으로 수도권전철 역장을 거치며 2015년부터 전국 600여 개 역의 나무를 찾아다니며 연구했다. 32년의 철도 생활을 마무리하며 이번 달을 끝으로 임금피크제에 들어간다.
김 역장은 “잃어버리기 전에 소중한 우리 기차역과 나무의 기록을 글과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며 “철길의 뒤안길로 물러나며 평생 몸담은 철도 이야기를 간직하는 한그루 나무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