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상에나
어쩔려고 주룩주룩
이 늦은 밤에
세상도 내마음도
한 껏 적시려는 듯
풀잎처럼 싱그런 빗줄기가
줄기차게 내리네여
뜨거운 폭염으로 달구어진 세상도
세파에 찌든 내마음도
좀 식혀주어야 한다는 듯
타는 애간장도
이제는 녹여주어야 산다며
나 홀로 깨어있는 깊은 밤에
이 빗물은
내마음 깊은곳 헤아려
와 닿습니다
중생은 잠을 못이루고
서정의 창가에서
한 여름 밤의 비를 바라보지 않을 수 없으며
이 절박히도 아름다운 밤이어서
이 때에 마시는 곡차는
역시나 꿀맛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