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토란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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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토란의 지혜
  •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 승인 2022.07.25 09: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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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土卵)은 일찍 심었어도 6월이 다 지나갈 때 싹이 나옵니다. 율금처럼 아주 늦게 싹은 나오지만 푸른 잎은 가을 늦게까지 텃밭을 푸르게 만듭니다.

재미있는 것은 새벽 기운에 만든 이슬을 아침 햇살에 영롱하게 보석처럼 반짝이게 만드는 토란잎입니다. 토란잎은 물이 닿으면 물을 둥글게 옥구슬을 만들고 그것을 이내 퉁겨냅니다.

식물은 무조건 물을 좋아하는 줄을 알았는데 왜 잎에 닿으면 또르르 굴러 떨어지게 하여 잎이 물에 전혀 젖지 않게 할까 의구심이 듭니다. 식물학자 신혜우가 쓴 책을 보니 잎이 물을 퉁겨내고 표면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는 이유는 토란잎의 광합성(光合成)때문입니다.

잎은 광합성을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햇빛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물이 필수라지만 물과 진흙이 잎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토란잎은 뿌리와 달리 물을 온몸으로 방어합니다.

로마시대 살았던 성 아우구스티누스(354-430)는 《신국론》에서 모든 인간 행동은 로마시대 세속의 관점과 기독교적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속에서 왕이 최고의 지위를 갖고 있지만 천국의 도시에서는 하인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단테(1265-1321)는 《신곡》에서 그것을 구체화하여 세속에서 높은 지위를 누렸던 황제나 교황, 추기경, 장군들을 시궁창 구덩이나 끊는 피 흐르는 지옥에 배치 합니다. 이것은 성공과 실패를 윤리적이고 영혼적인 측면에서 재규정한 것입니다. 아무리 높은 신분도 지나친 권세부터 자신을 방어하지 않으면 고귀한 영혼과 멀어져 결국 지옥행으로 가는 파멸을 가져올 것을 경고합니다.

물을 대하는 토란잎에서 느낄게 많습니다. 온전한 잎을 유지하기 위하여 넘치는 것이 때론 부족한 것보다 못하기 때문에 지혜롭게 물을 조절합니다. 인간 세상에서 권세를 가진 자라 할지라도 때론 성찰없이 욕심만을 채우면 자신를 망치는 잘못을 범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고 훌륭한 최선을 지향하는 지금 이 순간이 우리가 원하는 천국입니다.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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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자적 2022-08-17 05:20:27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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