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맛집] 100% 국산콩만 사용하는 건강한 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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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맛집] 100% 국산콩만 사용하는 건강한 두부
  • 윤여정 기자
  • 승인 2018.03.21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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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유성구 '두부집'

한국에서 태어나서 평생에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 무엇일까. 김치를 제외하고는 두부와 된장이 아닐까? 그러나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맷돌에 콩을 갈고,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서 만들어주시던 뜨끈한 두부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이젠 얼마나 될까?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두부의 맛이 두부 맛인 줄 알고 먹고 있는 요즈음, 장인정신 하나로 온 가족이 뭉쳐서 온전한 두부를 만드는 일에 열정을 다하고 있는 “두부집”을 소개한다.

 

상호가 “두부집”이다. 옛날 단골 어르신들이 약식으로 부르던 호칭을 가져다 그대로 썼다고 한다. 군더더기 없는 상호이다.
웬만한 웨딩홀 주차장 시설만큼 넓은 주차장이다. 유성 월드컵 경기장 건너편 골목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1층 주차장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식당 내부와 함께 넓게 트인 정원이 보인다.
개방형 창문을 통해 탁 트인 정원이 잘 보인다.
넓은 단체석과 독립적인 좌식 방이 있어 모임 및 행사에도 적합하다.
탁트인 넓은 정원에서 사계절을 느끼며 식사 할 수 있다.
널찍한 정원 한쪽에 요즘 보기 힘든 장독대가 마련되어 있다. 오래전부터 집안에서 쓰던 전통 있는 장독을 여전히 사용한다고 한다.

 

“두부집”은 최재성 대표를 비롯한 온 가족이 두부에 대해 애정으로 똘똘 뭉쳐 있다. 이십여 년 동안 질 좋은 국산 콩을 고르는 일에서부터 펄펄 끓는 콩물을 저어 두부를 만드는 일까지, 손이 많이 가는 전 과정을 모두 직접 해오고 있다.

 

두부 만드는 과정. 인위적으로 거품을 가라앉히는 소포제를 쓰면 손이 훨씬 덜 가겠지만 절대 쓰지 않고 있다고 한다.

 

신성동과 정림동에서도 두부집(정림동 상호는 아름돌)을 오래 했었지만, 좋은 시설에서 제대로 만들고 싶다는 바램으로 이곳 노은동에 자리 잡은 지 3년째이다. 이곳에서 청국장을 띄울 수 있는 설비와 두부를 만드는 시설을 제대로 만들어서 더욱 두부의 맛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청국장을 띄우기에 가장 좋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다. 보기에는 평범한 방 같아 보이지만, 찜질방처럼 난방시설을 벽까지 올려서 온도조절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몸에 좋다는 바실러스균(검은색 곰팡이균)이 가득 채워져 있는 기계실에서 잘 띄워진 청국장
실처럼 늘어나는 청국장 콩. 일본의 낫또보다 한국의 청국장이 항암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청국장을 제대로 만들어 내기까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맛도 보고 비법도 물어보고 실험도 해가며 지금의 청국장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최재성 대표가 직접 절구질을 한다. 제일 힘이 들어가는 작업 중 하나이다.
기계 대신 손으로 일일이 절구질을 한다.

 

두부집의 청국장은 냄새가 심하지 않다. 좋은 조건에서 잘 띄워진 청국장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집에서 청국장을 띄우면 바실러스균뿐이 아니라 온갖 잡균들이 같이 들어가서 냄새가 심한 거라고 귀띔한다.

 

정성 들여 만든 손두부. 부드럽고 고소하면서도 담백하다

 

두부위에 깨라도 뿌려달라는 제안도 거절하며 내온 두부이다. 한모에 12,000원이라는 가격에 깜짝 놀라는 사람도 있지만, 질 좋은 국산 콩을 쓰고 온갖 정성을 다한 음식에 매긴 진정한 가치를 아는 손님은 감사하며 드신다고. 최대표는 두부에 양념장을 찍지 않고 두부만 먹어보길 권한다. 진짜 두부의 고소한 맛을 느껴보라는 것이다. 직접 맛을 보니 정말 간이 없어도 고소하면서 달달한 맛이다. 요즘 아이들이 이런 맛을 알까?

 

푸짐한 상차림
맛보기 두부가 곁들여진 수육
다양한 버섯과 해산물이 들어가 시원한 두부버섯전골

 

최 대표는 요즘 아이들이 인스턴트 맛에 길드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급식으로 청국장 같은 게 나오면 밥 안 먹는 날이고, 돈가스나 햄 같은 게 나오면 반찬이 잘 나왔다고 밥을 잘 먹는 날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길든 입맛으로 어떻게 우리 음식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고.

 

조미료는 최대한 넣지 않고 갖가지 채소로 육수를 직접 내서 국물이 더욱 시원하고 개운하다
부드럽고 고소한 두부와 묵은지가 함께 나오는 생두부
보글보글 끓고있는 매콤 시원한 해물 순두부 찌개

 

너무 많은 손님이 오는 것도 반갑지 않다는 뜻밖의 말이다. 손님이 너무 많이 오시면 두부를 대량으로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러면 한결같은 맛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란다.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 정성과 맛을 알아주시는 손님이 오셔서 맛있게 드셔주실 때 가장 보람 있다고

 

양념을 많이 하지 않은 파김치가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진짜 두부 맛을 보려면 하얀 순두부를 먹어보라는 최 대표. 양념 맛으로 두부를 먹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매콤달콤한 무말랭이와 부드럽고 담백한 수육
신선한 상추쌈에 부드러운 수육과 담백한 두부를 함께 곁들여 싸 먹으면 잘 어울린다.
접이식 창을 개방해 탁 트인 정원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니, 계절이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어 또 다른 운치가 있다

 

국내산 콩으로 만들고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는다.

 

가장 흔한 식품이지만, 알고 보니 그 어느 음식보다 가장 많은 정성이 들어가야 진짜 맛을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두부라는 걸 알았다. 최재성 대표와 그 가족들이 만들어 놓은 이 맛을 오래오래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두부집]   

 • Add _ 대전광역시 유성구 노은동 535-11

 • TEL _ 042-862-2033

 • 매일_ AM 10:00 ~ PM 20:00 (명절당일휴무)

 • 주차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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