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수기안인(修己安人)과 경영의 도(道)

2021-06-28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2500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는 제후들이 서로 패권을 차지하려고 싸웠던 시대였습니다. 많은 인물들은 부국강병에 맞는 현실성 있는 정책을 주장했지만 공자는 ‘무엇이 인간다운 것인가, 어떻게 해야 국가와 사회가 평화롭게 잘살 수 있을까’ 설파했고, 결국 외면을 받았습니다.

각국의 제왕으로부터 쓰임을 받지 못한 공자는 결국 제자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일생의 업을 삼았습니다. 그는 아무리 어려워도 지켜야 할 것은 사람의 도리, 즉 도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아무 쓸모가 없는 외침처럼 보였지만 그의 가르침은 지금까지 살아남아 동양 사상 중 으뜸이 되었습니다.

제자 자로가 공자에게 묻습니다.

“군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자기의 몸과 마음을 닦아 공경스러워져야 한다.”

“그렇게만 하면 됩니까?”
“자신을 닦아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럼, 그렇게만 하면 됩니까?”
“자로야, 자기 수양을 통하여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수기안인(修己安人)은 요임금과 순임금도 어렵게 여겼던 일이다.”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원칙은 다른 사람을 중요한 사람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여깁니다. 자신이 어떤 면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진실하게 대해주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을 수양하여 타인을 편하게 하는 수기안인(修己安人), 이것은 그냥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단한 자기성찰과 어김없는 실천입니다.

직장은 낯선 사람들이 모인 집합체입니다. 누구나 자신을 중심에 놓고 이해를 따지는 행태를 보면 마음에 드는 사람은 적습니다. 자기보다 상대방을 중심을 놓고 상대의 장점을 발견하여 소중한 느낌을 갖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바로 고래도 춤춘다는 ‘칭찬’입니다.

기업의 생태계에서는 고객이 생존을 좌우합니다. 수익 구조로 보면 1500명 조합원만으로 조합을 운영할 수 없습니다. 조합 운영의 90%는 비조합원입니다.

고객들이 직원이 자신을 정말 도와주려고 하고 있구나 느껴야 합니다. 한 고객이 어려움이 있으면 어디에 있든 그 직원을 찾습니다. 고객이 직원을 믿으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자기가 하는 업무의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고객에게 그의 입장에서 이해(利害)를 따져주고, 작을지라도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친절하고 존중하는 말로 진심을 다해 응대하여야 합니다. 고객으로 하여금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은 결국 ‘배려와 친절’입니다.

중오지필찰언(衆惡之必察焉), 중호지필찰언(衆好之必察焉).
모두가 그를 미워해도 반드시 살펴볼 것이고, 모두가 그를 좋아해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공자께서 하신 말씀이 새롭습니다.

임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