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량에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BMW코리아는 리콜을 시행한다는 조치 방안을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 상태다.
올해 주행 중 또는 주행 직후 불이 난 BMW 차량은 30여대에 달한다.
이 중에서 디젤 엔진 모델인 ‘520d’가 가장 많았고, 지난달 31일에는 처음으로 같은 엔진을 쓰는 ‘420d’에서 주행중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BMW 42개 차종 10만6317대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는데, 이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브랜드 중 역대 최대 규모다.
BMW코리아는 화재 사고의 원인을 차량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이상이라고 진단했다.
EGR은 디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저감시키는 장치로, 뜨거운 배기가스의 온도를 낮춘 뒤 엔진에서 재연소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냉각기의 결함으로 고온의 가스가 그대로 빠져나갔고, 차량이 과열되면서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BMW측의 설명이다.
해당 EGR은 독일로도 수출되는 부품으로 밝혀졌다.
BMW가 전 세계에 판매하는 모든 디젤 차량에 공통으로 사용한다는건데, 해외에서 BMW 차량이 EGR 결함으로 리콜된 적은 없었다.
게다가 이미 BMW코리아는 2016년 이전 모델을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관련 부품을 교체한 후에도 화재가 발생했다고 증언하는 차주도 나오는 등 정확한 원인과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BMW 차주 4명은 지난 30일 서울중앙지법에 BMW코리아와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또한 온라인 포털사이트에는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카페가 속속 개설되는 중이고, 가입한 회원 수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BMW 차량에 대해 운행을 중지시켜달라는 청원도 올라오는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불안감도 생기고 있다.
BMW코리아는 리콜 전담 고객 센터와 전국 서비스센터를 24시간 운행해 2주 내 긴급 안전 서비스를 완료하겠다는 후속 대책을 내놨다.
해당 차주들에게는 개별적으로 리콜과 관련된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다음은 BMW코리아가 8월 2일 리콜 대상 차주에게 발송한 문자 내용이다.
[BMW 고객님께 드리는 사과와 안내 말씀]
BMW 코리아는 일련의 화재 사고와 관련하여 최근 발표된 차량을 대상으로 2018년 8월 20일부터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EGR 모듈 교체와 EGR 파이프를 클리닝하는 자발적 리콜을 시행합니다. 그리고 리콜에 앞서 고객 분들의 불안감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고자 예방적 차원에서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리콜 대상 차량의 고객분들께는 빠른 시일내에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를 받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신속한 진단을 위해 전국 61개 서비스 센터 및 리콜 전담 고객센터(080-269-5181)를 24시간 운영하여 일일 약 1만여대의 안전 진단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부득이하게 즉각 점검을 받지 못하시는 고객 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하고자, 요청 시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가 완료될 때까지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에 의거하여 렌터카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해당 서비스 센터에서 렌터카에 대한 세부적인 안내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차량 점검 후, 안전진단 확인서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되면 차량을 안심하고 운행하실 수 있습니다.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를 받으신 이후에도 EGR 모듈로 인한 화재가 발생 시 동급의 신차로 교환해 드릴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고객님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도 BMW 코리아 및 BMW 공식 딜러사는 고객님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전사적으로 조속히 리콜을 마무리하는데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비엠더블유코리아 ㈜ 임직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