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는땅 '마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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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땅 '마곡사'
  • 윤여정 기자
  • 승인 2019.02.14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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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담은 밥상 <서울식당>

[추천 맛집] 충남 공주시 <서울식당>

 

충남 공주시 사곡면에는 신라 선덕여왕 때에 창건된 '마곡사'가 자리하고 있다. 전국의 명산 안에는 오래된 사찰들이 두루 자리하고 있다. 태화산과 마곡사는 산과 사찰이라는 독립될 수 없는 한 몸의 시간 되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반긴다. 숨을 쉬지 못하는 도심의 땅에서 벗어나 가끔은 천년의 숨결이 깃든 '마곡사'에서 땅을 밟아가고, 숲을 마시며, 자연과의 한때가 편안한 곳이다. 언제부터 자연의 숨소리가 멎고, 들리지 않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의 나는 그 숨을 마주하고, 그 숲에 서서 오늘을 즐긴 것이 중요하기도 하다.

마곡사 주차장 바로 앞에 자리한 '서울식당' 앞에 다가서자 넉넉한 표정으로 안내하는 대표님의 모습에 자연스레 발걸음이 멈출 수 밖에 없다. 이곳이면 오늘 산중의 식사가 즐거울 것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우리들의 어머니 모습, 우리들의 어머니 미소를 가진 '서울식당'

주문을 하고는, 잠시의 대화 공간 속으로 순식간에 구수한 된장 내음과, 산나물들이 시선을 앗아가며, 맛깔나게 한상이 내어진다. 직접 된장과 간장을 담구어 내고, 시판되는 MSG 보다는 집간장, 집된장의 적절한 밸런스로 맛을 내기에 속도 편안할 뿐더러, 다른곳에서 맛보기 어려운 옛날맛을 잘 구현해 내는곳이라 할수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길들여진 조미료의 맛, 하지만 그 조미료가 없어도 우리 식 된장이 품은 깊은 맛은 역시나 훌륭하다. 된장은 역시나 집 된장이 최고다.

 

얼마나 참았을까, 얼마나 어두웠을까, 땅을 지키고 시간을 삼키며 자라온 더덕을 방망이로 다지고 적절한 양념을 하여 살짝 구운 더덕구이는 그 풍미를 잘 살리어 식감도 아삭하고 맛있다.

 

전이 빠지면 섭섭할 만큼 한국인 밥상 중 인기메뉴인 전 한 접시에 뽕잎전, 버섯전을 주문 시 바로 부쳐내어 뜨끈하고 고소하여 애피타이저로 즐기면 더욱 좋다.

가을이 깊어갈 즈음에 산중 바닥에 구르는 다소 통통한 '상수리' 다소 홀쭉한 '도토리'는 예로부터 훌륭한 건강식으로, 맛으로 인기가 높던 식재료이다. 여러 신선한 채소와 찰진 도토리묵, 그리고 들기름을 두른 무침은 감칠맛이 난다.

여러 반찬 중 '초석잠' 과  '깻잎장아찌'는 곁에 두고 늘 집 반찬으로 먹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고 이쁜 맛이다. 그 맛의 기억이 안 날까 안타까울 정도로 맛있는 찬이다.

 

●상호 : 서울식당
●주소 :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상가길 13 - 2
●전번 : 041- 841 -8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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