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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과 설레임이베리코 꽃목살
윤여정 기자 | 승인 2019.04.02 13:27

[추천 맛집] 대전 서구 <돼지고기 Cafe 11월>

 

빼곡히 들어찬 숨결조차 버거우면, 살짝 여밀 듯이 보일 듯이 너를 보여줘 나도 너도, 기다림이란 설렘이야, 두 손을 잡고 당신과 헤맨 날에 어둠 속에도 하얗게 생각이 나네.
식당에 자리를 잡자고 두리번거리다 들려오는 음악들 중 '강허달림'의 기다림 노래처럼 설렘으로 만나게 되는 강하고 온화한 미소의 대표님 얼굴에는 "나 이렇게 재미나게 장사하고 살아가"라는 메시지가 미소에 함축되어 의자에 앉으며, 고기 주문을 할 수가 없다. 음악만 들리고 미소만 보인다.

2개의 작은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음악은 모두 누구나가 한때 좋아했던 그것 들이어서 더욱 그렇다. 매장 한편에 11월이라는 단어가 큼직하게 붙은 이유는 "1년 중 농부가 가장 편안한 시기이어서 좋단다" 그 마음 씀씀이도 이쁜 대표님이다. 주방 뒤편에 워크인 냉장고 안에 80세 노모가 직접 담갔다는 김치통도 열어 보이며, 백김치통, 석박지통 등 각종 김치가 냉장고에 조용히 더불어 숨 쉬는 모습을 기꺼이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어 한다.
국내산 쌀 중 맛의 최고봉이라는 '오대쌀'을 사용한다며 포대를 또 들이미신다. 그 마음이 애틋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도마동에서 '금성 육가공'으로 시작된 그 긴 시간을 고기와 벌여온 삶이 어쩌면 운명인지도 모르겠다.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는 식자재 단가로 영업면에서 많이 불리하다. 그 이유는 국내산 삼겹살보다 구입단가가 비싸기 때문이지만, 수입품이라는 편견에 아직은 소비자에게는 값싼 고기로 인식되고 있기 떄문이다. 스페인 이베리아 지역에서 방목되어지면서 도토리, 허브, 등을 먹고 자란 이베리코 흑돼지는 불포화 지방산이 일반 돼지고기보다 많아, 기꺼이 멀리할 이유는 크게 없어 보인다. 익힘에 있어서도 돼지고기처럼 과하게 익히지 않고 적절히 익었을 때가 부드럽고 풍미가 좋을뿐더러 더 맛이 좋다고들 미식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주문 시 직접 칼질하여 내어놓으며, 밑반찬은 몇 가지 안되지만 그 정성을 다한다고 한다. 모처럼 음식의 견해에 배짱 두둑한 분을 만난 것에 식사 전부터 기쁘다.
고기는 보통 취향껏 양념을 해서 드시지만, 소금을 주문해보니 함초 소금을 내온다. 역시나 보통분이 아닌듯하다. 고기를 적절히 식사를 하고 마무리는 뜨거운 온면의 고기 국수와 김치 국수가 별미다. 고기 국수는 멸치로 국물을 내고 고기를 고명으로 내는 방식이 옳다며 깔끔한 국물을 자랑으로 여긴다. 상차림에 작은 마늘이 눈에 띄어 국내산 마늘이냐고, 물으니 우리 집은 수입품은 이베리코밖에 없으시다고 웃으신다.

많은 식당을 돌아보지만, 감성풍 음악이 홀을 지배하고 덩치 큰 웃음이 테이블을 돌보고, 숨겨진 음식들은 정성으로 담긴 집은 특히나 드물다.
멋진 식당, 맛있는 '돼지고기 Cafe 11월' 차재영 대표님에게 박수를 보낸다.

일부 손님들이 자리를 비우고 테이블을 오가다, 마주친  두 부부가  서로 손을 벌려 깍지를 끼고 다정히 잠시의 눈 맞춤이 불꽃 튄다. 한가한 시간에는 같은 테이블에 두 분이 나란히 앉아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새신랑 새색시 같다. 같이 식당을 하며 궂은일 등 짜증 날 일도 많을 텐데, 서로의 모습이 너무나 닮았다. 훌륭하고 아름다운 식당임에  틀림없는 행복한 그들 부부 모습이 방증이기도 하다.

고기 선명도가 훌륭하고, 두께도 적당하여 고소하고 맛있다. 특히 이베리코 흑돼지는 마치 소고기와 비슷하여 적절히 익었을 때가 가장 맛있다.

국수면중 중면을 사용하여, 멸치 국물 베이스와 맛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는데 초점을 두었다고 한다. 멸치 국물의 깔끔한 맛과 면이 잘 어울린다.

80대 노모가 직접 진두지휘로 담갔다는 김장김치는 너무 맛있어 추가 주문이 필수다. 같이 곁들여 나오는 석박지 또한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글로 말로 표현하기 참 어려운것 맛을 가진다.

밑반찬도 손수 그날그날 필요에 따라 담그고 만들고 정성을 다한다고 한다. 물론 모든 재료는 국내산을 원칙으로 하는 소신도 아름답다.

●상호 : 돼지고기 Cafe 11월
●주소 : 대전 서구 변동로35, (향우자동차 학원 앞)
●전번 : 537 - 9292

 

 

윤여정 기자  hanayun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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