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점호화… 트럼프가 먹어 더 유명해진 ‘꽃새우·닭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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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점호화… 트럼프가 먹어 더 유명해진 ‘꽃새우·닭새우’
  • 윤여정 기자
  • 승인 2019.06.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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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맛집] 대전 서구 갈마동 ‘황금새우나라’

‘일점호화(一點豪華)’라는 말이 있다. 일본의 예술가 데라야마 슈지(寺山修司)가 자신의 저서에 ‘거거적때기를 덮고 자도 한 부분에는 호화로움을 추구하자. 그것은 무료하기만 한 소시민적 삶의 돌파구다’라고 한 것에서 시작된 말로 특정부분에는 과감한 소비를 일컫는다.

독도나 강원도 속초 위쪽에서나 잡히는 심해새우인 ‘꽃새우’나 ‘닭새우’는 일반 음식보다는 가격이 센 편이긴 하지만 ‘일점호화’의 행복을 누려볼 수 있는 맛이다.

대전에서는 서구 갈마동에 위치한 ‘황금새우나라’가 정직한 소신으로 좋은 식재료만을 선별해 활새우를 내고 있는데, “좀 더 큰 새우, 질 좋은 식재료가 영업의 제1원칙이고, 그 다음이 맛을 내는 방법”이라고 하니 재료선택을 그만큼 중요시 여기는 정직한 식당임에 틀림없다.

자주 접하지 않는 식재료인 꽃새우는 다른 새우와 마찬가지로 날로 먹거나 살짝 데쳐서 먹는다. 굽거나 튀겨 먹기도 한다. 국이나 수프, 볶음 등 다양한 음식 재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날로 먹을 때가 쫄깃한 식감과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만찬에 오르면서 더 유명해진 독도새우는 독도 인근에서 잡히는 새우로 어획량이 적어 고가에 유통되고 있기도 하다.

독도인근에서 잡히는 대표적 새우인 꽃새우와 닭새우는 살아있을 때 회로 즐기고, 머리부분은 찜이나 버터구이로 먹을 때가 가장 맛있다.

‘황금새우나라’ 식당은 천연의 맛을 즐기려면 머리찜이 좋다고 한다. 머리찜은 말 그대로 아무 조미도 하지 않고 쪄냈을 뿐인데, 내장과 함께 고소한 맛이 더할나위가 없다.

충북 청주시 용암동에서 14년간 새우전문점을 운영하다 대전에 본가를 둔 이유로 출퇴근이 어려워 집 가까이 갈마1동 복지센터 근처로 식당을 이전한지 이제 2년이 다되었다고 한다.

“이익창출이 될 성 싶은 좋은 재료를 선택하고, 음식으로 장난치는 걸 제일 싫어한다”는 이원 대표와 새우이야기 음식이야기를 하다보면 말 속에 정직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주문이 들어오면 수조에 살아있는 새우를 건져와 접시에 내고 일일이 테이블에서 손질해가며 새우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인다.

그동안 곁들임 음식이 몇 가지 나오는데, 바지락탕은 서해안에서 직접 공수해와 물만 넣고 끓여 바지락 본연의 맛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달걀도 시중 판매용이 아닌 농장직배달 달걀만 사용한다고 하니 그 자부심이 대단하기도 하다.

MSG가 몸에 좋다 안 좋다고 결론지을 학술적 근거는 밝혀진바 없지만 식당 내에는 MSG가 없다는 데에 조금 놀랍다. 음식의 간은 천일염을 쓰지만 해물 등에서 우러나는 기본 소금기를 활용한다는 이원 대표의 음식철학은 오히려 꽃새우보다 귀하게 느껴진다.

국내 심해에서 잡힌다는 도화새우(독도새우), 꽃새우, 닭새우 등의 귀한 새우가 수조에 가득하지만, 모든 해물은 현지와 직거래로 쓴다는 고집은 힘든 일을 하는 보상의 자존심인 듯하다.

이 식당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점심시간에 15그릇 남짓 해물짬뽕을 즉석에서 만들어 손님들한테 낸다는 것. 짬뽕은 식어도 짠맛이 안 난다야 하며, 그 이유로는 해물의 천연조미료맛과 자체 간으로 짠맛이 날 이유가 없다는 게 지론이다. 식용유와 고운고춧가루 비율로 그때그때 해물을 넣어 즉석에서 짬뽕을 만들어 거북함이 없는 개운하고 깔끔한 건강짬뽕이다.

더군다나 짬뽕그릇 크기가 이른바 세숫대야 크기로, 국내산 절단꽃게가 아닌 냉동꽃게, 닭새우, 홍합, 동죽, 바지락 등이 들어있고 배추 식감도 아삭아삭하여 여느 짬뽕집과 비교할 수 없는 아주 훌륭한 짬뽕이다.

● 상호 : 황금새우나라

● 주소 : 대전 서구 갈마동 337-16

● 전번 : 010–3474-8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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