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엔 ‘천년초 오리백숙’으로 기력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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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엔 ‘천년초 오리백숙’으로 기력 충전
  • 윤여정 기자
  • 승인 2019.07.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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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맛집] 세종시 ‘느티나무집’

땡볕의 작렬함이 싫지만 그렇다고 피할 수도 없는 자연에 순응하며 느티나무 그늘에 누워 어제의 하루 그제의 하루를 파란 하늘에 펼쳐 보니 자연스레 에세이가 된다.

오랜 세월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곧게 뻗은 433년의 수령을 지닌 느티나무는 늘 행복했을까? 평범한 일상이 쏟아내는 즐거움을 흠뻑 적시며 그게 내가 반기는 행복의 순간이 될런지 모른다.

엊그제부터 살갗이 따갑다. 이제는 한여름에 얼굴을 맞대고 계절의 열기가 지나갈 때까지 건강을 챙기며 당분간 공존하고 타협해야 한다. 회색빛 찬바람 불면 그 여름의 추억이 고스란히 내 가슴에 새겨지도록 오늘을 사랑하며 아름답게 살아가야 한다.

세종시 인근에 노송리라는 마을이 있다. 임진왜란의 혼란기에서도 어느 누군가 자연에 맡겨 두었던 생명이 400여 년 동안이나 마을과 화음을 이뤄 자연의 소리를 낸다. 느티나무의 그 크기가 경이롭다. 나무 주변에는 여름 코스모스가 한가롭다.

그리고 그 앞으로 ‘느티나무집’이라는 식당이 들어서 있다. 토마토밭, 고추밭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이 식당은 천년초라는 선인장과 17가지 약초를 12시간을 끓여 만든 육수로 만든 오리요리로 유명한 곳이다.

선인장과인 천년초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식물로 천 가지 약효를 지녔다고 해서 천년초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4계절 내내 노지에서 자라며 잎과 열매를 모두 식용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오리는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탕과 찜, 구이, 훈제, 샐러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으며, 사육방식에 따라서도 유황오리, 황토오리, 마늘오리, 솔잎오리, 한방오리 등 종류가 다양하다.

하지만 오리고기는 특유의 비린내가 있어 조리를 잘 해야 하는데 ‘느티나무집’은 천년초를 비롯한 다양한 약재로 오랜 시간 우려 냄새를 잡기 때문에 여름보양식으로 훌륭하다.

‘NO Msg’ 와 ‘NO Salt’로 내는 오리백숙은 국물을 계속 떠먹어도 거북함이 없다. 처음부터 간이 안 되어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물론 조미료나 소금이 없어 밋밋할 수 있으나 먹다보면 그런 생각은 사라진다.

특히나 같이 곁들여 지는 찹쌀밥은 너무나 맛이 좋다. 밥만 떠먹어도 맛이 있어 다른 찬과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고소한 맛을 낸다. 찹쌀에 녹두와 콩 등을 넣어 일반 찹쌀밥과는 비교가 안 되게 풍미와 고소함이 최고다. 밥 한술 떠서 오리고기 육수에 담갔다 먹어도 좋다.

식사 후에는 강효숙 대표가 식당 앞에서 직접 농사지은 토마토를 후식으로 즐길 수 있다. 야외에 작은 천막과 테이블까지 마련해두어 훈훈한 인심은 덤으로 챙길 수가 있다. 식사 시 내놓는 천년초 술은 도수가 약하고 달달한 맛이 일품이다.

오리백숙은 오랜 시간 끓여내야 하기 때문에 방문 전 예약은 필수이다. 오리백숙 한 마리에 5만 5000원으로, 4인까지 식사가 가능하니 가격대비 좋은 건강식이라 하겠다.

● 상호 : 느티나무집

● 주소 : 세종시 연동면 노송리 135-3

● 전화번호 : 044-862-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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