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 업주 갑질에… 방학 맞은 대학생들 ‘알바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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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에, 업주 갑질에… 방학 맞은 대학생들 ‘알바 수난시대’
  • 장윤지 학생 기자
  • 승인 2019.07.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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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뒤 일자리 급감… 폭언·임금체불 등 업주 갑질도 심각

구인구직 웹사이트 ‘알바천국’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하계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은 다음 학기 생활비 및 학교 등록금을 벌기 위한 1순위 계획으로 아르바이트를 꼽는다.

그러나 2019년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인상된 이후 자영업자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아르바이트 자리도 크게 줄고 있다. 가게 업주들도 고육지책으로 일손이 빠른 아르바이트생을 뽑아 손해를 줄이려고 동종업계 경력자만 채용하다 보니 일자리 찾기는 더욱 어려워진 형편이다. 

관련 직종 업무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 된 것이다.

때문에 각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최근 “모든 곳에서 경력자만 뽑는다면 나같이 경력이 없는 사람은 어디에서 경력을 쌓고 일을 하라는 말인지 모르겠다”는 한탄 섞인 글이 넘쳐나고 있다.

해고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한남대에 재학 중인 조모(21) 학생은 "최저임금이 인상된 후 올해 초 일하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시급 인상이 나에게 득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일자리를 잃게 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소득 분위가 낮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반 아르바이트 최저시급보다 시간 당 최대 30%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근로장학사업’이 있기는 하지만 그 수는 극히 한정적이라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런 가운데 간신히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다 하더라도 갑질을 일삼는 업주들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몬에서 올해 10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4%가 사장이나 손님으로부터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 중 55.7%는 자신을 고용한 사장으로부터 폭언, 자유시간 제약, 임금체불, 근로시간 미준수 등의 갑질을 당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는 현재 2020년도 최저임금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노동계는 올해보다 19.8% 오른 1만 원을 제시한 반면, 경영계는 4.2% 내린 8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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