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돋보기] 하루 2번 이상 프로포폴 투약자 1년에 16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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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돋보기] 하루 2번 이상 프로포폴 투약자 1년에 16만 명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10.0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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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265번 투약한 경우도 있어 오남용 우려

지난 1년 동안 의료기관에서 하루 2번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람이 무려 16만 명을 넘는 것으로 밝혀져 오남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프로포폴은 연예인 중독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수면마취제의 일종으로, 중독성이 심하고 과다 투약 시 무호흡증 같은 부작용도 있어 엄격하게 관리되는 마약류이다.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6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의원 및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하루에 2번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람은 총 16만 736명이나 됐다. 이 중에는 미성년자도 382명이 포함됐고, 1만 32명은 처방 사유도 없었다.

또한 서로 다른 의료기관에서 2번 이상 투약 받은 사람 수도 6895명에 달했다. 예컨대 한 사람이 오전에 A의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뒤 오후에 B병원에서 또 투약한 것으로, ‘프로포폴 쇼핑’이 강력하게 의심되는 경우다. 이런 식으로 하루에 서로 다른 의료기관에서 5번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람도 17명이나 됐다.

개인별 오남용 현황도 심각했다. 1년 사이 프로포폴을 가장 많이 투약한 사람은 265번이나 투약했으며, 총 투약량은 무려 9723ml였다. 주말을 제외하면 매일 투약한 셈이다. 투약 상위 100명의 가장 많은 진단명은 Z41(건강상태개선 이외의 목적으로 이루어진 처치를 위하여 보건서비스와 접하고 있는 사람)으로 의학적으로 꼭 투약이 필요한 경우로 보기도 어렵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프로포폴은 중독성이 강해 시술이나 수술 등 꼭 필요한 경우에만 국한해 최소한으로 투약해야 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취급 사례를 보고받지만 상습 투약자와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서 정작 관리는 안 한다. 이러한 시스템으로는 중독자 양산을 절대 막을 수 없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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