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충남 방문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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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충남 방문 유감
  • 박희조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수석대변인
  • 승인 2019.10.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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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조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수석대변인

어제(10.10) 문재인 대통령이 충남을 방문했습니다. 당연히 지역 언론이 주요뉴스로 다루었습니다.

한때 대표적인 경제계 적폐의 대상으로 몰렸던 삼성을 “우리 삼성”, “감사”라며 아주 극진하고 친숙한 표현을 써가며 통 큰 투자에 나선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 띄우는 모습에 중앙의 주요 언론들은 다소 냉소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당연한 시각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외교·국방은 낙제점이고, 민생과 직결된 경제문제는 점수를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물론 살짝 마사지한 통계로 국민의 분노를 현혹시키거나 경제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화려한 말잔치로 실정을 일관되게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내외 경제 여건이 나빠지거나 불리한 정국이 발생하면 단골처럼 등장하는 ‘삼성 이재용 카드’를 충남 방문을 통해 또 사용합니다.

어째든 조국 문제로 골치 아픈 상황에서 나라님이 대한민국 경제를 걱정하며 충남에 선물을 주는 모습 그 자체는 나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충남도 입장에서는 혁신도시 지정과 지역의 각종 현안 건의에 대해 대통령으로부터 ‘가능성이 높은’ 답변을 이끌어내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기분 좋을 수밖에 없죠. 문제는 기분만 좋은 희망고문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어제 양승조 충남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혁신도시 지정에 대해 ‘기대해도 좋지 않겠나’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했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밝혔습니다. 이 기쁜 소식을 전해들은 충남도민들은 춤을 추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그동안 문재인정권이 충청도민에게 보여준 끊이지 않는 홀대와 패싱 사례를 보면 안타깝게도 액면 그대로 마음에 와 닿지 않고 어딘가 체한 듯 불편한 느낌을 받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말을 충남지역 경제인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나왔다는 점을 주목합니다. 충청권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의 반발과 여전히 미온적인 국토부의 태도를 의식하고, 나중에 무산될 경우 면피하려는 고육지책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충청도를 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시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봅니다. 충청도에 줘도 그만 안 줘도 그만이라는 기본적인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전남의 경우를 보면 환장합니다. 문재인 정권은 탈원전 정책으로 적자로 돌아선 한전을 압박해 반대여론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공약이라는 명분으로 나주혁신도시에 한전공대 설립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한번 상상해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남을 방문해 비공식 자리에서 한전공대 설립 문제를 에둘러 발언했다면 지역에서 어떤 반응이 나왔을까? 충남의 경우처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할까요?

양승조 지사는 훗날 가짜뉴스로 바뀌지 않으려면 어제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책임과 행동이 뒤따라야 하고, 문재인 대통령 역시 ‘가볍게 던지는’ 발언 정도로 인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충청도가 문재인 정권에게 짧게 한마디 합니다. “됐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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