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내공… 노포에서 만난 ‘간짜장’의 참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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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내공… 노포에서 만난 ‘간짜장’의 참맛
  • 윤여정 기자
  • 승인 2020.02.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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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도마동 ‘홍운장’

중국식 춘장을 볶은 상태를 짜장이라 하고, 채소·고기 등을 넣고 볶다가 물과 전분가루를 넣어 면과 함께 내는 음식을 짜장면이라 부른다. 비슷한 듯하지만 다른 요리 간짜장을 대부분의 중식당에서는 전분가루를 넣고 만들어둔 짜장을 양파만 넣고 다시 볶아 간짜장으로 내고는 하는데 이는 간짜장이라 할 수 없다.

대전 서구 도마동 배재시장 입구 골목길에 위치한 ‘홍운장’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 밑에서 요리를 익히며, 중식 만들기를 천직으로 여기는 화교 장홍빈 대표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50여 년 내공 만큼 자부심도 대단하고 친절도도 높은 식당이다.홍 대표에게 “어떤 메뉴가 가장 자신 있는가” 물으니 “가장 선호하는 음식을 고르면 가장 맛이 좋을 것”이라는 현명한 답이 돌아온다. 이에 “볶음밥 잘하는 중식당이 드물다” 하니 “다시 방문해서 우리 볶음밥 먹어보라” 하신다.

볶음밥은 다음으로 기약하는 대신 장홍빈 대표의 간짜장을 주문한 뒤 내부를 둘러보니 중국식 원탁도 두 개나 있고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 ‘홍운장’의 간짜장은 춘장의 생장 상태를 기름에 볶아 물기를 잡아내고, 간짜장 주문 시 채소를 넣고 육즙을 내어 볶은 짜장을 섞어 면과 함께 내는데 바로 옛날식의 바로 그 간짜장 맛이다. 웍의 ‘쏴아~’ 하는 불소리와 덜그럭거리는 짜장 볶는 소리가 고소하게 들려오며 입맛을 돋운다.

짠맛을 잡는 설탕이 전혀 안 들어가서 간이 다소 세게 느껴지지만 거북할 만큼 세지는 않다. 면발도 상당히 부드럽다.

요즘은 짬뽕이 대세이고 한 그릇 가격도 다른 음식에 비해 싸지 않다. 짬뽕을 비하할 뜻은 아니지만 짬뽕은 다량의 조미료 첨가로 맵고 불맛이 가득하면 맛있다고 인기를 얻는 요즘이고 보면 편리한 짬뽕 매출이 우선이고 주문 시 볶아내는 간짜장은 점차 찾아보기 힘든 추억의 음식이 돼가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

50여년 세월을 중식만 매진해온 '장홍빈' 부부
50여년 세월을 중식만 매진해온 '장홍빈' 부부

◆상호 : 홍운장
◆주소 : 대전 서구 도마동 106-26
◆전번 : 042-523-4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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