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외로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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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외로운 삶
  • 탄탄(용인대 객원교수)
  • 승인 2020.06.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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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산다는 것이 외로움이다. 요즈음 더욱 그러한 생각이 절실하다.

어차피 홀로 와서 홀로 가는 외로운 세상인 것을, 그러니 뭇 중생들은 여전히 무리를 짓거나 짝짓는 일에 늘 열심히 하염없이 정진한다.

지나다 능력이 있거나 미모가 출중한 이성을 보면 덥석 물어보려고 더욱 용맹정진을 마다하지 않고, 어찌해 보려 대책 없이 달려드는 속물들 투성이 세상인 것이다.

세인들은 이 세상 마치는 날까지 내 소유이거나 내 물건은 하나도 없음에도 지니고 갈 수 없는 그 허망한 것을 가지려 전력투구하고, 혼자인 세상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듯 허무하기만 한 인간관계에 몰입하고, 또 어느 날은 휴대폰이 울리지 않아서 우울해지고, 혼자 밥을 먹으려 식당에 가면 사람들이 이상한 눈길로 쳐다볼까 봐 차라리 밥을 굶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은 홀로 노는 일이 얼마나 유익하고 재미있으며 자유로운지 모른다. 홀로 만끽할 수 있는 이 충만한 기쁨과 고요함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모르며, 고독과 외로움을 통해 얻는 삶의 진실과 자아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방법도 모른다.

이는 자신을 돌아보는 삶을 모르고 인생이 흥미로워지거나 독서의 기쁨이나 혹은 오늘처럼 하염없이 비 내리는 밤이거나 어떤 때는 달이 휘영청 밝은 밤 홀로 마시는 기막힌 술맛도 모르고 삶의 비밀을 모르기 때문이다.

삶은 진정으로 외로워서 그리운 게 아니라 소유 당하거나 소유하지 못하여 타박하는 것이다. 어느 누구나 자신이 남의 소유물이 되고자 하는 이가 없듯이 누구든 자유롭고자 하는 이는 홀로 있음을 두려워하거나 지쳐서 서러워할 이유가 없다.

오로지 홀로라는 자유를 흠뻑 즐기고 혼자 노는 방법을 깨우쳐야 하며, 홀로 마시는 술의 달콤함을 알고 홀로 깨어나 기난 긴 겨울밤의 고독을 그 시린 외로움조차 순응하며 즐기는 자유로운 영혼을 갈망해 보자.

탄탄(용인대 객원교수)
탄탄(용인대 객원교수)

사람은 그리워서 가만히 외로워져야 진정한 사람이다. 마음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허겁지겁 누군가를 그리워하기보다는 지나친 포만감을 경계하며 그리움의 공복을 즐기는 편이 훨씬 낫다.

삶은 어차피 홀수였으며 혼자 왔다가 혼자 간다. 그 사실에 새롭거나 쓸쓸해할 필요는 없을 것이며, 스스로 자신에게 친절하거나 가장 좋은 벗이 되어 충만한 자유로움을 흠뻑 즐길 수 있다면 홀로 있을지언정 더이상 외톨이는 아닐 테니까. 이 얼마나 행복한 인생 아닐 텐가.

어차피 외로운 인생, 홀로여서 자유로운 삶이여. 이제 마땅히 충분히들 즐겨 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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