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나는 지혜 ‘인절미 콩국수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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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나는 지혜 ‘인절미 콩국수 한 그릇’
  • 윤여정 기자
  • 승인 2020.07.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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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맛집] 대전 대덕구 중리동 ‘온고을’
인절미 콩국수
'온고을' 인절미 콩국수

음식 하나하나에는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도시화 이전의 모든 산촌에서는 소박한 한 끼 식사를 위해 옛날 어머니들은 매일 맷돌을 끼고 살았다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근대화가 시작되면서 마을마다 정미소가 생겨났고, 각 가정마다 믹서기가 보급되어 맷돌은 이제 그저 추억의 이야깃거리만 남겨지게 되었다.

맷돌질을 할 때 잡고 돌리는 손잡이를 ‘맷손’이라 하는데, 다른 이름으로는 ‘어처구니’라고도 한다. 때문에 “어처구니없다”라는 말은 어처구니가 없으면 맷돌을 돌릴 수 없기 때문에 ‘황당하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사전적 의미로의 어처구니는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사물’의 뜻을 가지고 있고, 어처구니없다는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다’란 뜻을 가지고 있다.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뺑뺑 돌기만 하는 맷돌갈이에 그 시절 여인네들은 맷돌에 엉긴 가난의 응어리까지 갈아내며 고단한 넋두리조차 맷돌소리에 묻혀 힘겨운 시간이 들리지 않았을지 모른다.

여름을 이기는 음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맷돌에서 흘러내린 애환의 콩물은 어려운 시절 밭에서 나는 고기라 할 만큼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알려져 있다. 콩을 16분 정도 삶아내고 믹서기에 콩 삶은 물로 농도를 맞추어가며 갈아 집에서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게 콩국수이다.

대전에서는 콩국수 하면 대명사처럼 연상되는 식당들이 몇군데 있다. 유명식당조차 호불호가 갈리는 여러 맛객의 고급진 입맛들을 사로잡기란 여간 힘들지 않는 게 음식문화이기도 하다. 살아온 내역서가 다른데 계산서가 같다는 것도 우습기도 하지 않은가.

콩국물 하나만 보아도 호남지방은 설탕을 살짝 뿌려 먹지만 충청지방은 소금을 넣어야 고소하다고 하니, 입맛이 서로가 지배적이다. 음식은 문화이며 관습으로, 습관이 현재까지 내 입맛으로 지켜지고 있을 뿐이다.

콩국수 면만 하더라도 이제는 콩국수 전용 면이 유통되고 있고, “소면이 맛있다, 중면이 맛있다” 서로 갈린다. 콩국물의 고소함이 면에 착 달라붙으려면 국물이 걸쭉하면 해결될 것 같지만, 면의 찰기와 굵기에 따라 식감과 고소함이 서로 다르다.

육전 메밀 비빔국수
육전 메밀 비빔국수

호남지방에서는 메밀면으로 콩국수로 많이들 먹는데 대전에서는 중리동 ‘온고을’이라는 식당이 호남식으로 메밀콩국수를 내고 있다.

‘온고을’은 중리동에서 1999년 전주식 콩나물국밥을 전수 받아 창업을 하고 변화되는 시장환경에 적응하며 20년째 유지하고 있다. 온고을 식당의 대표 메뉴는 콩나물국밥이지만. 계절 별미로 메밀을 이용한 콩국수, 비빔면, 육전을 고명으로 내는 몇 가지 음식들 맛이 괜찮다.

깻잎육전
깻잎육전

경상도 진주지역에서 맹위를 떨치는 육전을 이용한 메밀면 메뉴가 있고. 특별하게도 인절미를 고명으로 한 메밀콩국수가 별미다.

◆상호 : 온고을
◆주소 : 대전 대덕구 중리동 203-1
◆전번 : 042-63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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