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명물이 된 물총조개탕·물총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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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명물이 된 물총조개탕·물총칼국수
  • 윤여정 기자
  • 승인 2020.09.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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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맛집] 대전 유성구 도룡동 ‘오씨칼국수’
동죽 칼국수
동죽 칼국수

강원도 정선은 함백산 아래의 찬 기운에 에워싸여 봄이 없고 여름도 시원한 고장이다. 함백산은 자동차로 고개를 넘는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산이기도 하다.

함백산 아래 선전을 비롯한 강원도 지방도로의 주변들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다. 지금은 깔끔하게 단장되어 보기도 좋지만, 예전에는 어수선하기 그지없는 영락없는 시골장터의 그 모습이기도 했던 정선.

정선시장 안에는 콧등치기국수. 올챙이국수, 옹심이 등 이름도 야릇한 음식들이 있는데, 콧등치기국수는 칼국수를 후루룩 입안으로 가져갈 때 콧등을 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또 올챙이국수는 올챙이가 들어갈 듯도 한 이름이지만, 재료가 마치 올챙이 같아 붙여진 이름으로 간장 소소를 섞어 먹어보아도 특별하게 맛이 유별나지는 않다.

강원도 지방도로를 천천히 운행하다 보면, 지천이 곤드레다. 15년 전에는 대전에 곤드레밥집이 전혀 없었고, 정선 읍내 다리 옆에 ‘동박골’ 식당이 원조격이지만 간장에 비벼 먹는 그 맛이 특별함은 없다고 하겠다. 지금은 곤드레밥이 건강식으로 대전에도 많이도 생겨났다. 음식문화는 대중과 호흡하는 것이지 개인 입맛의 고집스러움은 중요하지 않다.

정선에 콧등을 치는 국수가 있다면, 반죽을 하고 칼로 잘라낸다 하여 이름 붙여진 칼국수가 있다. 이제는 대전 향토음식으로 칼국수가 단단히 자리잡힌 듯하다. 대전에 칼국수 음식문화가 자리잡게 된 계기는 아마도 빨간 칼국수의 공주분식이 대유행을 하면서 대흥동에 칼국수골목이 자리잡히면서부터 일 것이다.

사실 대전 칼국수의 원조는 사골베이스의 신도칼국수, 멸치베이스의 대선칼국수가 원조이다. 그 이후에 대흥동 공주분식이 대흥동 칼국수골목을 이어가는데 큰 기여를 하고, 대전을 칼국수 도시로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했을 것이다.

물총조개탕
물총조개탕

숨을 쉬는 모습이 물총을 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세컨드네임인 물총조개, 즉 동죽조개가 있다. 사실 동죽이나 바지락, 홍합 등만을 넣고 끓인다면 감칠맛은 제로에 가까울 정도이고 개운한 맛이 약간 나긴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개운 맛은 청양고추에 그 비밀이 있기도 하다.

지금이야 너무나 많은 칼국수 식당들이 있어 그 우열을 가리기 힘들고, 각자 입맛 따라 발길이 옮겨지기 마련이고 보면 줄 서는 식당들은 고객들의 입맛을 잡는 비법이 있는 법. 그런 집을 우리는 맛집이라고 표현한다.

매운김치

오씨칼국수 역시 매운맛을 즐기는 한국인의 특성에 맞게 맛깔난 칼국수와 더불어 매운김치 등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잡아 단숨에 맛집으로 등극한 식당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하다. 매운맛은 통각이지 미각에 속하지 않는다 한다. 맵기가 최우선인 음식이 맛있다는 데에는 고민할만한 부분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상호 : 오씨칼국수
◆주소 : 대전 유성구 도룡동 4-9 더하우스어반 1층
◆전화번호 : 042-861-9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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