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손맛 ‘고등어조림’이 생각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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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손맛 ‘고등어조림’이 생각날 때…
  • 윤여정 기자
  • 승인 2020.09.1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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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맛집] 대전 중구 대사동 ‘별뜨는집’
묵은지 고등어조림
묵은지 고등어조림

이제는 대기 중에 부유물이 많아져 밤하늘에 반짝이던 별들이 많이도 지워져 있다. 시상이 좋은 날씨에도 별을 보기 힘들지만, 대전의 구도심 대사동엔 별이 뜨는 집이 있다.

청기와지붕에 청대문을 갖춘, 다소 오래된 세월을 그대로 담고 있다. 도로 아래쪽으로 마치 반지하 형태의 기와집에 테이블을 놓고 오늘도 별들의 방문을 기다리는가 보다. 오후 2시경 방문인데도 손님층이 두텁다. 옹기종기 옛 사랑방 느낌의 방들과 창밖의 작은 뜰에는 옛시절 추억이 가득 담겨 있다.

투박한 항아리들, 뜰앞의 꽃잎들 사이로 작은 배추밭도 보인다. 이제는 그렇게 흙내음이 있는 뜰에서 지내온 시간이 아득하게 멀어져 있어 뜰앞의 모든 것이 반갑기 그지없다. 고등어 한 조각 뜯어내어 수다를 떨며 마당을 바라보니 몸과 마음이 따뜻해진다. 사는 게 또 이런 모습이런가?

찹쌀밥
찹쌀밥

상차림이 내어지고 보니 상추와 찹쌀밥이 보인다. 뜬금없이 생선조림에 상추와 찰밥이 나와 그 연유를 물으니 에피타이저 느낌으로 조리가 될 때까지 허기를 감추고자 하는 주인장의 배려가 배어 있다. 작은 듯 커다란 수다를 떠는 동안 짜글대던 고등어가 타닥타닥 졸여지며 드디어 그 시간을 알린다.

겉절이
겉절이

공깃밥 뚜껑을 열고 수저를 들으니 옆에 내어진 겉절이 색감이 젓가락을 먼저 이끈다. 색감만큼이나 겉절이 김치와 파김치가 너무나 맛있다. 내심 잘 삶아진 따끈한 수육이 간절하더니, 잘 졸여진 고등어 국물부터 한수저 떠보니 그 생각은 이내 꼭꼭 숨어버린다.

고등어조림에 김치를 넣고 끓여가며 국물도 자작하여 떠먹어도 좋은 맛이다. 공깃밥 추가를 잘 안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밥 욕심을 부른다. 대사동의 ‘별뜨는집’ 고등어조림 한상은 허술함 없이 반짝인다.

◆상호 : 별뜨는집

◆주소 : 대전 중구 대사동 69-24

◆전화번호 : 042-222-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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