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와 먹방의 컷들이 방송매체의 화면을 가득 채우고 다운타운의 상점들도 각각의 레트로감성을 부추기며 지나온 추억을 애써 강요하는 시절이다. 이미 겪을만큼 겪은 회상의 거리가 그다지 반갑지는 않지만, 젊은 세대는 느낀 적이 없기에 새로운 볼거리일 것이다.
문화는 그렇게 한 편 한 편 채워지며, 변하며, 자리 잡는다. 대형 베이커리가 시장을 장악하던 것도 잠시, 이제는 각자의 소신을 내세운 베이커리가 지천이다. 불과 몇 해 전의 바리스타 열풍에 힘입어 도심이 아닌 집근처만 해도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곳이 너무나 많아졌다. 사실 커피머신으로 인해 전문 바리스타 양성도 시들해졌고, 수많은 젊은유학파의 감각적 베이커리 창업으로 인해 인지도 높은 대형 베이커리도 지금은 고전 중이다.
시장은 변하고, 고객의 취항과 시선도 변한다. 아침, 점심, 저녁의 삼시세끼 식문화인 현재의 우리들은 부족함에서 풍족함으로 바뀐 식생활이 고민인거 같다. 영양가는 충분하고,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음식에 비중을 두고, 비만을 걱정한다.
그래서인지 브런치카페를 지향하는 식당겸 카페가 부쩍 생겨났다. ‘맛있게 건강하게 가격 착하게’의 슬로건을 맞추려면 카페들은 그만큼 할일이 많다.
20여 년 전 대전 엑스포공원에 옆에는 퀘사디아, 브리또 등의 멕시코 음식을 내는 곳이 자리를 잡는 듯하다가 몇 해 만에 물러나고, 은행동에도 때 이른 파르페 상점이 생겨났다가 이내 폐업을 한 적도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기다란 시간들.
무릇 변화도 그 시기가 있을것이다. 너무 빨라도 탈이 나는 모양이다. 대전에만 국한다 하더라도 브런치 카페, 이탈리안 식당, 카페 등이 많이 들어섰다. 멕시코에서는 과카몰리라 불리는 음식이 유명한데, 원산지가 멕시코인 아보카도라는 과일로 만든 음식이다.
최근에 아보카도라는 과일이 식물 중에서는 가장 영양가가 높다 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카르텔의 간섭까지 받으며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이제는 콥샐러드나, 웬만한 카페들에서 아보카도는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빠질 수 없는 과일로 자리 잡았다. 아보카도는 아열대성 기후에서 잘 자라며, 호주에서도 꽤나 농사가 잘된다고 한다.
호주인들은 으깬 아보카도에 레몬을 곁들여 크로와상에 수란을 얹어 먹는 음식을 많이 즐긴다고 한다. 아보카도는 과일이지만 시원한 느낌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굳이 견준다면 늙은 호박 식감과 비슷한 밋밋한 느낌이다. 그래서 아보카도만 즐기기보다는 샐러드와 같은 음식에 곁들임으로 많이 쓰인다.
반석동에도 호주인이 즐긴다는 디저트 ‘파블로바’를 내는 카페가 있기도 하다. 스폰지케익에 생크림과 과일을 얹은 달달하고 폭신한 맛으로 누구나의 입맛을 사로잡을 맛이다. 아직도 들여놓을 게 많은 음식문화들의 기대치는 우리에게 늘상 행복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아주 오래 전에 용오름이 있었다는 용솟골의 마을이 유래되어 이름 붙여진 용소로(가수원동)에 위치한 ‘루트비’라는 브런치 카페는 호주식 브런치 이외에도 파스타와 피자 등의 메뉴도 같이 내고 있는데, 보스까이올라 파스타는 꾸득한 크림소스에 페투치네면을 알텐데로 잘 삶아내고, 새송이버섯을 구어 올린 요리로 고소하고 맛이 좋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피자의 한 종류인 페페로니 피자는 얇은 도우에 충분하게 토마토소스를 얹어 새콤한 맛을 더해주며, 질 좋은 모짜렐라 치즈를 사용하여 식감도 훌륭하다.
‘루트비’는 심플한 실내 환경으로 깔끔하고, 주변 주차환경은 지극히 양호한 편이다.
◆상호 : 루트비
◆상호 : 루트비(ROOT ; b)
◆주소 : 대전 서구 가수원동 1285
◆전화번호 : 042-542-8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