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어머니 손맛… 뜨끈한 ‘팥칼국수’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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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어머니 손맛… 뜨끈한 ‘팥칼국수’ 어때요?
  • 윤여정 기자
  • 승인 2020.11.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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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맛집] 대전 유성구 학하동 ‘순천팥칼국수’

동지는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양력으로는 12월 22~23일 경이다. 조선 시대에는 동지를 작은 설이라 불렀다. 동지가 지나면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잔병이나 액귀를 쫓아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동지가 가장 밤이 긴 날이어서 음기가 강하므로 붉은색인 팥죽으로 잡귀를 몰아내야 한다고 믿었던 까닭이다.

이러한 풍습이 계속되면서 동지에 팥죽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생각하는 세시풍속도 생겼다. 팥죽에 넣는 새알심을 나이 수대로 넣어 먹게 하기도 했다.

애써 몸을 써가며 우리의 어머님들은 팥을 삶고 저어가며 가족의 액막음과 건강을 기원하는 사랑 담긴 팥죽을 만들곤 했다. 그 과정이야 고된 노동이지만 세시풍속이니 거를 수는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세상이 변하여 그 풍속을 잇는 가정은 드믈다. 힘든 가사노동에서 오는 맛이 더 좋다는 관념보다는 전문점에서 한 그릇 사먹는게 더 좋을 때도 있기 마련이다. 그들이 더 맛을 잘 내는 이유도 있다.

오래전에는 유성시장에 아주 착한가격 3000원에 팥죽을 내는 곳이 꽤나 오래 성업했고 지금도 그렇다. 다만 가격이 얇은 만큼 팥죽도 엷다고 할 수 있기에 그 엷음은 각자 선택의 몫으로 남겨진다.

불과 몇 년 전에 원신흥동에 팥죽을 메인으로 하는 식당이 들어서고 동짓날만 되면 길게 줄을 서는 맛집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지만, 대전에는 팥죽이나 팥칼국수를 내는 식당이 손에 꼽을 정도로만 영업 중이다.

팥칼국수
팥칼국수

그 몇 안 되는 식당 중 학하동에 ‘순천팥칼국수’는 오롯이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하여 음식을 만든다. 각박하고 찢어진 결이 많아진 세상살이에 목 넘김이 뜨끈하고, 국내산 재료로 편안히 옛것을 그리며, 구수한 어머님 손맛을 느끼기에 충분하고 남음이 있는 순천 팥칼국수는 가정에서 잘 쑤지 못하는 팥죽 한 그릇으로 옛정을 달래기에 만족도가 높다 하겠다.

◆상호 : 순천팥칼국수

◆주소 : 대전 유성구 학하동 742-12

◆전화번호 : 042-825-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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