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을 핫플레이스로”… 지역과 상생 나선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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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을 핫플레이스로”… 지역과 상생 나선 청년들
  • 이지수 기자
  • 승인 2021.03.05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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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사회적경제 활성화 프로젝트] ③ 강기훈 청년희망팩토리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세종시 원도심 조치원에서 지역과 상생하며 자립을 꿈꾸는 청년들이 있다. 마을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청년들의 지역 자립을 목표로 설립된 청년희망팩토리 사회적협동조합은 260여 명의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모여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다양한 도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년희망팩토리는 문화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조치원에서 출판, 영상, 공연, 전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청년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취·창업으로 자립을 도우며 지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다른 선·후배들처럼 조치원을 떠났지만 다시 돌아온 강기훈 이사장. 그는 한해 4000여 명의 대학 신입생이 유입되지만 졸업과 동시에 대도시로 떠나는 조치원에서 ‘우리가 노는 물은 우리가 만들자’며 청년들의 손을 잡았다. 강 이사장을 만나 지방대학, 지역사회, 지역 청년의 상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서울이 아니라 지방을 선택한 이유는.

졸업 전 서울에서 일을 해보니 환경은 좋아도 아는 사람이 없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조치원으로 다시 내려왔는데 경제적으로는 힘들어도 더불어 사는 것이 좋았습니다.

세종시가 행복도시를 만들면서 조치원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청년들도 지역에 시선을 두지 않는 상황에서 이곳에서 먹고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 2016년 지역 소재 대학 출신 청년사업가 및 예비창업자 모임인 ‘청춘창창’을 결성했습니다.

이 모임이 성장해 2017년 3월 비영리단체 세종청년네트워크를 만들고 그해 6월 협동조합 청년희망팩토리를 설립했습니다.

- 어떤 사업을 하는지.

거점공간 조성, 차세대 혁신·육성, 공공아젠다 네트워킹 등 3가지 목적사업과 이를 위한 출판 및 영상제작업, 교육서비스업, 유통업을 수익사업으로 운영합니다.

청년활동 지원을 위한 공간 운영 및 활용을 위해 거점공간을 조성하고, 차세대 혁신가를 육성해 지역 맞춤형 사업에 참여하거나 창업 등 지역 일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출판 및 영상을 제작하고 청년 강사를 육성해 초·중·고교에서 지역가치 교육, 진로체험, 창업 교육 등 교육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콘텐츠스토어 ‘Los&Found’를 통한 예술가와 제품디자이너 경제활동 지원 및 문화예술교류 사업도 진행합니다. 온라인 채널을 만들어 음반, 굿즈 등을 제작해 판매합니다.

- 청년과 지방 상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누구나 살고 싶은 곳에서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후배들은 큰 도시로 떠났지만 저는 이곳을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인구는 줄고 지방 소멸 등 지역 문제가 생기는데 다들 혼자 잘살겠다고 좋은 곳으로만 몰리면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요. 대한민국 곳곳이 각각의 아름다움을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 지역민 신뢰는 어떻게 얻었나.

청년활동이 이슈화가 되고 청년정책이 쏟아지면서 청년조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자신들의 슬로건을 드러낸 ‘깃발’을 세우지 못하는 곳이 많습니다.

저희도 다양한 곳에서 협력을 요청해오는데 ‘우리는 뭐하는 곳인가’라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우선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자본을 확보한 후 비전과 목표 등을 명확히 세웠습니다. 이를 통해 주민들과 만나면서 신뢰가 쌓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대학생들은 언젠가는 떠날거라고 생각했던 주민들이 10년 정도 지나니 마음을 열고 저희가 하는 일을 믿어주십니다.

- 청년활동 지원을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고.

정부 보조금을 따내기 위한 ‘페이퍼 컴퍼니’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름뿐인 조직을 만들어 그럴듯한 사업으로 보조금을 받은 후 일만 벌여 놓고 몰래 도망가는 거죠.

이런 일들은 지역주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다른 건강한 청년조직이 오랜 시간 노력해 얻은 신뢰를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주민들도 이를 지역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같습니다. 

- 청년희망팩토리의 목표는.

세종시 원도심 내 공공아젠다 네트워크 베이스캠프를 구축해 사회혁신 라이프스타일을 행정수도에 형성하자는 ‘2030 세종 아고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세종시는 중앙부처가 모여있다는 매력이 있지만 동 지역은 경제적으로 열악한 청년들이 들어가기 힘들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조치원은 지리적으로 전국의 청년과 중앙부처 간 연결다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청년들이 모여서 공공 아젠다를 나누는 무대가 조치원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앞으로 계획은.

올해 거점공간을 추가 확보하고, 비영리 청년공동체를 육성해 지역 내 활동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조치원 내 대학, 기관, 지역이 연계해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역과 접점을 연결하는 모델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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