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료와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은 건강한 불고기 요리를 집에서 편하게’
세종시 조치원읍에 위치한 불고기1994협동조합의 자랑이다.
바쁜 맞벌이 가정을 위한 건강식 불고기 반조리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불고기1994는 지난 1994년부터 불고기 요리를 꾸준히 연구 및 개발해오면서 ‘엄마의 손맛’을 담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한다. 더불어 구도심 전통시장과 연계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하고 어르신, 경력단절여성, 이주여성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내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정직하게 만들겠습니다.”
지역 주민이 함께 일구어가며 모두가 행복해지는 마을공동체를 꿈꾸는 윤안나 불고기1994협동조합 대표를 만났다.
- 불고기1994협동조합은.
함께 일하던 여성 조합원들이 모여 2018년 협동조합 설립한 뒤 잇따라 예비마을기업과 마을기업으로 지정됐습니다.
세종시 특산품인 머루포도로 숙성하고 각종 로컬푸드 야채를 더해 만든 양념불고기를 판매합니다. 내 아이들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달고 짜지 않게 만들어진 홈메이드 스타일의 요리로 집에서 간편하게 덮밥, 전골, 반찬으로 드실 수 있습니다. 세종시와 중기부에서 지원을 받아 고려대와 협업해 풀뿌리기업 육성사업으로 개발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로컬푸드플래너 자격을 갖춘 조합원 등과 함께 테이블 세팅, 밥상 예절교육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올해 HACCP 인증을 받았다.
먹거리는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합니다. 항상 엄마의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죠. 식품의 생산에서부터 소비자가 섭취하는 최종 단계까지 식품의 안전성과 건전성·품질을 관리하는 ‘HACCP’ 인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싶었습니다. 작은 협동조합에서 지원비도 없이 추진하는 게 힘들었지만 한마음으로 노력해 결국 인증에 성공했습니다. 주말에도 나와서 일해준 조합원들이 너무 고맙죠.
-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데.
제 자신이 경단녀였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결혼 전까지는 디자인 회사를 다니다 결혼 후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일을 포기했습니다. 10여 년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경력단절여성이 되어있었죠.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제 바람은 이곳이 여성들에게 가장 편안한 일자리가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학교가 끝나고 엄마가 일하는 곳에서 있다가 함께 퇴근할 수 있도록 해요. 직원들은 빨리 집에 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고 아이들도 엄마와 함께 집에 가게 되어 좋아합니다. 직원이 모두 주부이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면서 도와주는 거죠.
- 주요 판로는.
2019년 네이버 스토어팜에 입점하고 지난해 쿠팡에 입점했습니다. 까다로운 네이버에 심사를 거쳐 입점했을 때 직원 모두 환호성을 질렀죠. 쿠팡에서는 먼저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수수료 협상이 끝나자마자 하루도 안 돼 바로 입점했는데 아주 이례적이라고 합니다. 보통 서류심사부터 입점까지 한 달 넘게 걸린다는 거죠. 쿠팡에 입점했다는 것 자체가 신뢰도를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 애로사항은.
협동조합 설립 초기에 법인운영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조직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제가 느낀 것은 정부에서 제대로 준비된 곳을 사회적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업계획서만 가지고 승인해주면 더 큰 난관에 부딪칠 수밖에 없어요.
개인적인 욕심을 가지고 협동조합을 해서도 안 됩니다.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불고기1994협동조합을 비영리법인인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 사무실에 공유공간을 마련했는데.
세종시 마을기업으로 지정돼 지원금 5000만 원을 받으면서 우리도 지역에 도움이 될만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방법을 고민하다 커피숍 ‘커피마시기 좋은 날’과 미팅룸 2곳을 마련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커피는 공짜죠.
갈 곳이 마땅찮은 동네 주부들이 편하게 와서 커피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동네 사랑방이 됐습니다.
- 앞으로 계획은.
올해 신제품 다불(다양한불고기)과 불고기 밀키트, 소스를 개발해 출시할 계획입니다. 전국 캠핑장 매점 입점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죠.
직원 교육도 중요합니다. HACCP, 동영상 제작 등 교육을 통해 직원들이 전문가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무엇보다도 매출이 성장해서 일자리가 필요한 여성이 한 명이라도 더 취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