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출마? 충분히 준비하고 말씀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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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출마? 충분히 준비하고 말씀드릴 것”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1.04.2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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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근황토크] 국민의힘 이장우 전 국회의원

[충분하다] 모자람이 없이 차거나 넉넉하다.

국민의힘 이장우 전 국회의원이 내년 대전시장 선거와 관련해 “충분히 준비하고 시민들께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대전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을 책으로 준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사실상 출마를 결심한 모습이다.

특히 그가 강조한 ‘충분히’라는 단어의 의미를 고려하면, 그는 그 누구보다 완벽하게 준비된 시장을 꿈꾸고 있는 듯하다. “시장이 되고자 할 마음을 결정하면 최소한 시정을 책임지는 그 다음날부터 전광석화같이 대전의 미래를 위해서 일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도 같은 뜻으로 들린다.

두 번의 국회의원을 거치며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중량감을 바탕으로 대전의 새로운 미래를 구상하고 있는 이장우 전 의원을 만나봤다.


- 총선을 치른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제19·20대 국회의원을 마치고 지난해 낙선한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이 ‘방전’하는데 보냈습니다. 완전히 방전해야 또 새로운 것을 충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비우고, 책을 통해 다시 머리를 채우고, 또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대전이 미래를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나름의 생각을 원고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지난 8년간 아침부터 저녁까지 국회를 오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충언을 아끼지 않았던 많은 시민, 지인들과 막걸리잔 소주잔을 기울이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자영업하시는 분들, 중소기업인들, 학생들을 만나 삶의 이야기를 듣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습니다.

-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들은 지난 4년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해 확실하게 회초리를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경제·외교·안보 전 분야에 대해 문 대통령이 오판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못 조언했던 탐욕스러운 가신들, 오만과 반칙을 일삼고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민주당 당료와 국회의원들, 특히 부동산 가격 폭등과 세금폭탄, 일자리와 경제문제, 불공정을 겪으며 2030 청년세대들은 굉장히 분노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정권이 잘못한 것들에 대해 그동안 끊임없이 노력을 해왔고, 그러한 노력의 결과가 그나마 평가를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우리 당이 잘해서 승리한 것은 아니고, 앞으로 더 큰 국민적 지지를 얻어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가 끝나고 국민의힘은 새로운 리더십 발굴과 혁신의 과제가 남겨졌다.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는 공허한 혁신을 되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서 끊임없이 머리를 맞대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우리 당의 진정한 미래는 권력을 쥔 자들의 이해와 탐욕이 아니라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느끼고 있는 어려움들을 해결할 방안을 찾고, 그런 정책들을 세세하게 가다듬어 향후 집권했을 때 전격적으로 해소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로운 지도부를 꾸리고 나아가서는 대통령 후보도 뽑게 되는데, 이런 과정이 정말 공정하고 투명하고 깨끗하게 진행돼 승자와 패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기에 당 구성원 모든 분들이 당과 국가를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자세가 갖춰진다면 우리 당도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특히 현재 민주당 상황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친문세력의 독단과 독주, 반의회주의와 반민주주의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더이상 희망이 없는 민주당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윤석열 전 총장, 안철수 대표와의 관계는 어떻게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말처럼 국민의힘 내부의 자강 노력이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당 스스로 대통령 후보를 키우고 지도자를 키우는 일은 늘 필요합니다. 또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멈추기 위해, 또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위해 전체 야권이 하나로 통합해 정권을 교체하라는 국민의 뜻도 받들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 새로운 정권,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데 가지고 있는 역량을 다해야 합니다. 충청대망론에도 들어와 있는 만큼 우리 당에 함께 해서 그 안에서 충분히 대통령 후보로서 검증도 받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지도자로서의 자질도 국민들게 밝히면 됩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더이상 소수정당으로 외곽에 있기 보다 우리 당과의 확실한 연대와 합당을 통해서 새로운 정권창출에 함께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윤석열 전 총장이든 안철수 대표든 우리 당내에 있는 후보군이든 함께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누가 대통령 후보로 적합한지 검증을 받고, 그런 과정에서 당원과 국민들이 대통령을 해도 될만한 자질이 있다고 판단하면 그건 누구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전히 충청 소외론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대통령 후보가 없다는 것, 그리고 역대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것이 영호남 중심 정치지형의 틈에 끼어있는 충청도 정치세력의 현재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은 대전에 국회의장과 법무부 장관, 5선 국회의원이 있고, 충남에도 중진들이 즐비합니다. 충분한 정치력을 가지고 있고, 제대로만 한다면 충청도가 정치적으로 불리할 게 아무것도 없는데 제 역할을 안하고 있는 것이죠.

사실 대전이든 충남이든 세종시든 우리지역은 우리 스스로 일궈야 하는데 충청도 정치인들이 결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치지도자들이 앞장서서 강력한 결기를 가지고 중앙정치무대에서 충청민의 요구를 강력히 제기하고 그걸 수용할을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보태는 것이 맞는데, 지역의 지도자가 되고 국회에서 지도자가 되고서도 그 역할을 못 한다면, 그러고서 충청도가 소외됐다고 그런다면 그건 맞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국회의장, 법무부 장관, 5선·4선·3선 국회의원들이 더 분발해서 충청의 이익을 위해서 앞장서는 결기를 보여줘야 합니다.

-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전 전체를 내줬는데.

지난 10여 년 가까이 대전 정치지형을 완전히 장악한 것은 사실상 민주당이었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 구청장, 시의원 한 명 빼고 전 의석을 석권했지만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 게 뭐가 있습니까. 유성복합터미널과 도시철도2호선 트램은 고사하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세종시로 떠난다고 할 때 정치력을 제대로 보여줬나, 대전의 경제가 좋아졌나, 일자리 문제가 해소됐나, 대한민국 과학기술도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나. 그러니까 지역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수도권으로 서울로 떠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남 탓할 일이 아닙니다.

이런 시정을 펼치는데 대전시민들이 어떻게 믿고 표를 줄 수 있겠습니까. 이제 그 중심에 대전을 책임졌던 정치세력 민주당은 현재의 결과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고, 시민들도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더이상 대전을 무기력한 도시, 희망이 없는 도시, 미래가 없는 도시로 끌고 가도록 놔둬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국민의힘이 시민들과 함께 대전의 새로운 10년, 새로운 100년 미래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대전의 미래는 어떻게 준비해야 되나.

현재의 대전시정은 특별한 청사진 하나 없이 물 위에 떠다니는 종이배처럼 운영되고 있습니다. 도시교통을 버스중심체계로 갈 건지 도시철도로 갈 건지, 먹거리·산업은 어떻게 늘릴 건지, 세종시 및 주변 중소도시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건지, 지역의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건지 목표가 없어 보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2030년, 2050년 미래를 위해서는 대전의 그랜드 디자인을 다시 설계해야 합니다. 더이상 대기업 하나 없는 도시, 아파트만 늘리는 도시가 아니라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땅을 활용해 기업을 유치하고, 먹거리와 일자리를 늘리고, 재건축과 도시재생을 통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대덕연구단지를 활용해 산업구조를 혁신하는 새로운 도시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대전이 미래가 있는 도시, 세계 일류도시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 내년 대전시장에 출마할 뜻이 있나.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은사님께서 “시장이든 구청장이든 단체장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그 사람이 당선돼도 시민들이 불행하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시장이 되고자 할 마음을 결정하면 최소한 시정을 책임지는 그 다음 날부터 전광석화같이 대전의 미래를 위해서 일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고민 속에서 제가 과연 그 준비가 되어 있는 지에 대해서 아직 확신이 서진 않았지만, 지난 1년 가까이 대전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한 것들을 올해 안에 책으로 정리해 시민들께 말씀드리고, 시민들께서 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주시면 충분히 고려해보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국민들, 특히 대전시민들의 어려움이 굉장히 큽니다. 특히 자영업 하시는 분들과 소상공인 분들은 가게와 기업 운영이 안 돼 빚으로 하루 하루를 넘기고 있고, 대학생과 2030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 종식을 위해서 문재인 정권이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고 하지만 백신 접종율 세계 102위라는 오명을 남겼고, 부동산을 잡겠다고 쏟아낸 무리한 정책들은 집 한 채 가진 국민들마저 세금폭탄에 몰아넣었습니다.

그나마 우리 사회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적극적으로 방역에 참여하며 이 위기를 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 대전 시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잘못된 정책을 조정하고 시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늘 노력하고 헌신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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