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향기가 모락모락… 건강한 ‘밥집’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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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향기가 모락모락… 건강한 ‘밥집’으로의 초대
  • 윤여정 기자
  • 승인 2021.05.31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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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맛집] 대전 중구 산성동 ‘이조’
무쇠솥밥 2인상 차림
무쇠솥밥 2인상 차림

榮輕辱淺 利重害深(영경욕천 이중해심)이라는 옛 말씀이 있다. 이는 ‘자기가 누리려는 부귀영화를 하찮게 여기면 욕되는 일이 있어도 얕고 적을 것이고, 이익을 너무 챙기면 손해도 크다’는 뜻으로, 인간이 기대는 욕심을 거두라는 가르침이다.

식당 가치가 증가하면 업주의 금전적 이익은 증가하기 마련인데도 ‘착한식당’, ‘X파일’ 등 여러 매체의 간곡한 접근을 고사하며 묵묵하게 밥을 짓는 노부부는 부귀영화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며, 건강 지키기를 신신당부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바로 대전 중구 산성동의 ‘이조’라는 식당인데, 그저 밥집이면 밥집일 뿐 뒤에 식당이라는 말이 썩 내키지 않는단다. 틈나는 대로 책을 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건이 되는대로 산을 오르고 건강을 챙겨두는 사람도 있다. 산성동 ‘이조’의 노부부는 후자의 길을 선택한다고 한다. 두 부부의 호락호락하지 않은 삶의 언저리를 ‘이조’의 앞마당에서 커피 한 잔과 듣기 시작한 지 30여 분, 그분들의 인생철학이 만만하지는 않다.

새뱅이탕
새뱅이탕

“인생 덧없더라”는 말과 함께 “돈보다 건강을 챙겨야 함이 소중하다”며, 주변 분들에게 건강한 밥 한 끼 배려하고자 가마솥에 불을 지펴 오곡밥을 지어낸 지가 27년 세월이라고 하신다. 절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된장·고추장을 담그고 옥상에서는 청국장을 띄워 낸다는데, 오늘은 새뱅이탕이란다. 메뉴는 바깥어른이 “마님”이라 부르는 분의 자유인가 보다.

무쇠솥밥을 고집하는 이유도 여느 식당들의 공깃밥 한 그릇이 손님에게 너무 적어, 무쇠솥에 넉넉히 넣어 건강한 오곡밥을 내고 싶었다는 간단하고 소박한 이유를 들고 나선다.

호두, 검정깨, 해바라기씨 등이 들어간 무쇠솥밥
호두, 검정깨, 해바라기씨 등이 들어간 무쇠솥밥

밥을 짓고 찬을 내면서, 돈을 번다는 욕심은 애시당초 갖지 않았다고 한다, 대궐 같은 집은 아니지만 자기 소유이고, 두 부부가 소박하게 건강한 삶으로 손님과 같이 가자는 마음 씀씀이가 오늘의 이조밥집이 서 있는 이유라니 묵직한 눈빛에서 나오는 진심이 전달된다.

오호라! ‘이조’에서 풍기는 밥 향기가 이런 이유를 담고 있나 보다. 아직도 켜켜이 남은 삶에 욕되는 일 없도록 그 마음가짐을 배우고 싶지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날의 음식이 소진되면 시간에 구애 없이 문을 닫고, 가마솥의 수분을 제거하는 군불로 하루 영업을 마친다. 또 건강한 내일을 위해서 말이다.

◆ 상호 : 이조

◆ 주소 : 대전 중구 산성동 333-16

◆ 전화번호 : 042-585-6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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