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성장의 원동력, 내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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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성장의 원동력, 내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1.06.02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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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시의원] 우승호 대전광역시의회 의원

2020년 기준 대한민국 인구 인구 5183만 명 중 등록장애인 수는 263만 3000명, 5.1%가 장애인이다. 지체장애가 45.8%(120만 5000여 명)로 가장 많고, 청각장애 15%(39만 4000여 명), 시각장애 9.6%(25만 2000여 명) 순으로 많다.

우승호 대전시의원도 그중 하나다. 아버지처럼 청각장애를 안고 태어났고, 2017년 인공와우수술을 받기 전까지는 보청기를 끼고도 전화통화가 어려웠다. 각고의 노력 끝에 사회복지사로 장애인복지관에 취직했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결국 그를 현장으로 불러세웠다. 우 의원이 스물여덟 젊은 나이에 정치를 시작한 이유다.
 

- 20대 젊은 나이에 정치에 도전했다.

2015년 장애인복지관에 입사하며 대전에 정착하고 보니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소통창구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길로 주변 활동가들과 함께 청각장애인 청년모임과 대전농아인협회 청년회,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 등을 잇따라 설립해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했죠.

그 과정에서 복지관을 퇴사하고 노무현재단 청년캠프와 정책연대를 진행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 기회까지 얻게 됐습니다. 고민이 많았지만 제도권 내에서 일하는 것도 보람이 있겠다 싶어 도전을 했고, 청각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정치권에 들어오게 됐네요.

- 각오가 남달랐을 텐데.

우리나라 장애인구는 현재 263만여 명으로 매년 8만 명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화에 따라 누구나 장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제도와 문화를 정착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일단 저 같은 사람이 있음으로 인해 공직사회가 바뀌고, 일반 시민들에게도 인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인식개선도 중요하지만 자립을 위한 일자리 문제가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맞습니다. 현실적으로 장애인은 최저임금 대상에서 제외돼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취업을 하면 장애인연금에서 제외되기 음성적으로 4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일자리를 찾는 사람도 많죠. 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여기에 더해 민간과 공공에서 의무고용 비율을 적극적으로 지켜준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그동안 의정활동 성과를 꼽자면.

시의원이 되고 가장 먼저 ‘공공시설 내 청각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조례를 만들었는데, 핵심은 각종 공식행사에 문자·수어통역을 강제하는 것입니다. 배리어프리를 위해 전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조례라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하고, 타 시·도에서도 벤치마킹했으면 좋겠습니다.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임대주택 전용면적 기준을 확대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무리 1인 가구라 하더라도 최소 10평은 돼야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는데, 공급면적이 그럴듯해도 실제 생활공간은 협소하기 짝이 없습니다. 약 2년에 걸친 노력 끝에 전용면적 표시를 의무화하고, 공간도 1~2평 확대하게 했습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양보다 질입니다.

이밖에도 여성장애인 임신·출산·양육 지원, 수화통역센터 설치, 장애학생 교구·보조기 지원, 타 지역에서 전입하는 청년에 대한 이사비용 지원, 소상공인 상거래 활성화 지원, 프리랜서 권익보호 등 다양한 조례를 통해 우리사회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일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 타슈 무료화를 이끌어낸 장본인으로도 유명하다.

전면 무료화는 아니고 1시간 무료입니다.(웃음) 현재 공영자전거 타슈 운영을 위해 매년 40억 원 넘는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가입율이 낮고 이용율도 5%가 안 됩니다. 사용료에 대한 수입금은 2억 원에 불과하죠. 1시간 이용료가 500원에 불과한데 왜 안 타나 했더니, 복잡한 가입절차와 결재시스템이 문제였습니다.

지난해 5분 발언을 통해 무료화 도입과 시스템 개선을 강력히 촉구한 결과 집행부에서도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내년 1월부터 무료화가 시작되면 공공교통 활성화에도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청년세대를 대표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열심히 공부해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 찾기는 바늘구멍인데, 누구는 부모 덕분에 좋은 일자리를 얻고 내집 마련을 한다고 하니 좌절이 클 수밖에 없죠. 너 나 없이 일자리 창출을 얘기하지만 6개월, 1년짜리 단기 일자리가 인생을 책임져주지 못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결국 기회와 공정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청년들의 상실감을 채워줄 수 없습니다. 이제는 기득권을 가진 기성세대가 다음 세대가 사회의 주류로 안착할 수 있도록 기회의 발판을 넓히고, 다양한 분야에서 제기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새로운 물이 들어오지 않으면 조직과 사회는 퇴화하고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 앞으로 목표와 각오는.

그동안 밤낮 안 가리고 정말 열심히 일했지만, 욕심이 크다 보니 여전히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솔직히 청년의 패기로 지역구 도전하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이후의 문제는 순리에 따라 결정할 것이고, 상황이 어떻게 되든 청년·장애인 문제와 관련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3년 전 처음 의회에 들어왔을 때와 3년 차 저를 대하는 주변 공직자들을 보면서 장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고, 저 스스로도 많이 성장한 것을 느낍니다. 장애인도 어떤 분야에서든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우승호 의원 프로필

▲선거구 : 비례대표

▲소속정당 : 더불어민주당

▲학력 : 금오공고,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우송대 언어청각재활학 석사

▲경력

-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현)

- 청각장애인들의 공감과 소통 운영진(현)

- 사랑의달팽이 자문위원(현)

- 대전시립손소리복지관 사회복지사(전)

- 제8대 대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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