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심리상담?… “마르타의 서재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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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심리상담?… “마르타의 서재로 오세요”
  • 이지수 기자
  • 승인 2021.07.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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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서점 나들이] 대전 유성구 지족동 ‘마르타의 서재’

※ 이 기사는 지역서점 활성화와 시민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대전시와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대전시 ‘지역서점 인증제’에 등록(☎042-270-3883)한 엄선된 서점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혼자 책 읽기 어려운 분, 책 편식이 심해서 다양한 책을 읽고 싶은 분 모두 환영합니다. 함께 즐겁게 읽고, 나만의 독서루틴을 만들어보세요.”

대전 유일의 심리상담 책방 ‘마르타의 서재’ 김태임 대표의 말이다.

음악을 전공하고 악기를 가르치던 김 대표는 아이를 출산하고 대전으로 이사하면서 경력단절을 맞게 됐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대전에서 수강생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경력단절과 힘든 육아에 지쳐있던 그는 심리상담가인 남편과 그림책 독서모임에 참여하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자신이 받은 위로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던 그는 부부가 같이 일할 수 있고,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동네책방을 꿈꾸게 됐다. 마르타의 서재는 그렇게 태어났다.

마르타는 김 대표의 세례명으로, 시중을 들며 사람들에게 헌신했던 성인(聖人)의 이름이다. 책방은 성인 마르타의 배려와 헌신을 실천하고자 한다. 남편은 심리상담센터 ‘나무둘울림’을, 김 대표는 책방을 운영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림책은 위로입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오히려 제가 눈물을 흘릴 때가 많아요.”

그림책은 그가 아이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을 대신 해주고, 듣고 싶었던 말도 들려준다. 웃음과 감동이 있다. 

그래서일까? 코로나19와의 지난한 싸움이 이어지면서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늘어나고 있다. 평범한 일상이 무너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림책은 짧지만 따뜻한 위로를 전해준다.

“그림책은 그림을 제대로 보아야 해요. 그러기 위해선 누군가 책을 읽어줘야 그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요.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지는 깊은 울림도 느낄 수 있죠.”

책방에서 운영하는 그림책테라피 프로그램에서 김 대표는 직접 그림책을 읽어준다. 참여자들은 나이든 나에게 누군가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만으로 위로를 받는다고 말한다. 그림책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그림책 지도사, 독서지도사 등 전문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는데, 공부할수록 그림책이 더 좋아진다고 한다.

‘마르타의 서재’는 지하에 있다. 책방은 찾는 손님들은 바깥과 차단된 지하 책방에서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지난해 6월 코로나 시국에 문을 열고 처음에는 손님이 너무 없어 막막했지만, 이런 힘든 시기에 따뜻한 만남과 위로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 찾아오는 한 명 한 명과 소통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한다.

김 대표는 자신이 힘든 시기에 큰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재미있게 책을 읽었던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려고 한다. 독서가 익숙하지 않아 혼자 책 읽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책방은 현재 셀프심리테라피 수업 ‘퇴근후마음학교’, 따뜻한 그림책테라피 ‘수요심야책방’, 치유와 안정을 위한 ‘명상모임’, 꾸준한 독서루틴을 위한 ‘독서모임’, 어른을 위한 그림책테라피 ‘그림책 정원’, 작은 살롱음악회 ‘마르타 살롱’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 오전 3페이지 글쓰기를 실천하는 ‘아티스트 웨이 모닝페이지’ 모임, 그림책 필사 모임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감기에 걸리면 초기에 병원에 가야 하듯, 마음도 상처를 받으면 초기에 치료해야 해요. 상처가 깊어져 병이 되기 전에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치유해주세요.”

사람들과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나누는 책방 ‘마르타의 서재’를 꿈꾸는 김 대표가 우리에게 전하는 심리 처방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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