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한 번도 생각 못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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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한 번도 생각 못한 한국
  • 이지수 기자
  • 승인 2021.09.07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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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93)

안녕하십니까? 저는 프어입니다. 한국에 온지 1년 4개월 됐습니다.

저는 1997년생입니다. 사실 베트남에 아들이 한명 있어서 한국에 오기 정말 한 번도 생각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목을 “한 번도 생각 못한 한국” 이렇게 썼습니다.

베트남에서 그냥 일하고 돈을 벌고 아기를 키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친구 딸이 한국 사람하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산다고 한국이 엄청 좋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과 결혼을 생각했습니다. 우리 신랑은 국제결혼회사를 통해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2018년 5월 한국에 왔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날씨가 정말 추웠고 배가 고팠습니다. 신랑을 만나서 기분이 좋았는데, '이 사람과 어떻게 같이 살까? 뭘 먹을까? 한국말 못하고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언어가 잘 안 맞고 나이 차이가 많아서 항상 싸웠습니다. 신랑이 뭘 싫어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다 몰랐습니다. 베트남에서 자동차를 많이 안탔는데 한국에서는 자동차를 많이 탑니다. 저는 멀미 때문에 자동차를 못 타는데 신랑이 저를 이해해 주질 않았습니다.

한국 음식도 입에 안 맞아 안 먹으니 잘 안 먹는다고 싫어했습니다. 신랑이 이런 것도 이해를 안 해주니 어떻게 살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항상 혼자 있으니 외롭고 친구도 없고 길도 잘 몰라 밖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매일 많이 울었습니다. 항상 고향 베트남이 생각나고 아들도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부부가 다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고 안 싸우는 부부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매일 매일 노력하고 한국말을 열심히 배우고 또 한국음식도 배웠습니다. 지금은 우리 행복합니다. 우리 신랑은 마음이 따뜻하고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삽니다. 이제는 많이 싸우지도 않고 서로 양보를 합니다.

한국에는 예쁜 관광지가 많고 한국 사람은 착합니다. 왜 처음에 한국에 대한 생각이 없었을까? 많이 발전한 나라이고 깨끗하고 친정한 사람이 많은데 말입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더 잘 살 겁니다. 한국에 오길 잘했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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