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홍종원 의원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을유해방기념비가 보문산 구석에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대전시가 부랴부랴 기념비 이전에 나섰다.
홍 의원(더불어민주당, 중구2)은 지난 8일 제26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을유해방기념 해태상 반환 촉구 결의안’ 제안설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더불어 “현재 국립서울현충원 학도의용군무명용사탑 입구를 지키고 있는 해태상은 1946년 독립 1주년에 맞추어 대전시민이 성금을 모아 대전역 광장에 을유해방기념비와 함께 조성된 기념물로, 해태상 역시 조속한 시일 내에 대전시민의 품으로 반환해 달라”고 촉구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해태상은 1946년 해방 1주년에 맞춰 당시 대전부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대전역 광장에 세운 을유해방기념비의 좌우에 세워졌다. 하지만 1957년 기념비를 수호하던 해태상은 대전을 떠나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을유해방기념비는 대전역 광장 조성이 한창이던 1971년 중구 보문산 공원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고, 대전시는 부랴부랴 13일 정책제안 플랫폼 대전시소(https://daejeon.go.kr/seesaw)를 통해 을유해방기념비 이전 논의에 대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10월 12일까지 현 위치 존치를 비롯해 처음 을유해방기념비가 세워졌던 대전역 광장, 일제강점기 일본 헌병대와 영렬탑이 있던 선화동 양지근린공원, 또는 기타의 장소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열린 관점에서 전문가들은 물론 시민들의 전체 의견들을 폭넓게 수용하여 중지가 모아지는 대로 빠르게 후속조치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