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선생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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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선생께...
  • 탄탄(불교 중앙 박물관장, 자장암 감원)
  • 승인 2021.09.15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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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빈센트 반 고흐 초상화

빈 선생께

지금쯤 편안하실 테지요?

평생토록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했던 가난과 무명

늘 병마에 시달렸던

불행했던 화가 선생이시여

천국의 근황은 어떠신지?

그곳에도 아틀리에가 있겠지요?

그곳엔 잘난 척하던 교만한 화랑

건방진 화상들은 없겠지요?

아래층 지옥에나 살고 있겠네요

화탕에서 뜨거운 불 맛이나 쬐고 있으려나

선생의 잘린 귀는 여전할 테고

천국의 천진한 이웃들은

언제나 숙덕거리며

연민의 눈으로 바라다볼 테지요

오늘도 그림을 그리셨나요?

그곳 세상에도 해바라기며

포플러가 있고 밤하늘엔

보석을 뿌려 놓은 듯

별들이 빛나겠지요?

그 나라에도 값싼 독주

압상트가 있을 꺼며

친애하는 동생 테오가

선생의 곁에서 보살피고

마음을 줄 수 있는

거리의 여인도 있나요?

그곳에서 빈 선생의 그림을

알아보던가요?

글쎄 이 지상에서는

빈 선생께서 남긴

마지막 초상화 한 점*이 8250만 달러에

낙찰된 소식은 전해 듣고는 있는지요?

‘가세 박사의 초상’

(*생전에 빈센트 반 고흐는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하였으나 사후 100년째인 1990년에 그가 마지막 남긴 ‘가세 박사의 초상’이 경매에서 8250만 달러에 낙찰됐다.)

탄탄(불교 중앙 박물관장, 자장암 감원)
탄탄(불교 중앙 박물관장, 자장암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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